'원톱 적임자' 김신욱, "홍명보호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20 02: 31

"홍명보호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끝난 러시아(19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서 1-2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6분 만에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전반과 후반 한 차례씩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골맛을 본 김신욱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고맙다. 내가 잘할 수 있도록 잘 맞춰줬다.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김신욱은 이날 자신의 A매치 두 번째 득점이자 홍명보호 승선 후 첫 득점을 올렸다. 전반 6분 손흥민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문전 혼전상황 속 오른발로 밀어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신욱은 "다른 걸 떠나 홍명보호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팀이 잘 되기 위한 스트라이커가 되고 싶다. 팀에 녹아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홍명보호의 무수히 많은 실험 속 가장 큰 소득은 김신욱의 재발견이다. 원톱 공격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스위스-러시아 유럽 2연전을 통해 김신욱 활용법을 찾았다. 최전방에도 숨통이 트였다. 김신욱은 이날 전반 왼쪽 발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남태희와 바통을 터치했다.
김신욱은 "부상 정도는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스위스와 러시아전서 나를 위한 전술이 여러 가지 진행됐다. 하지만 전반 30분께 다쳐서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했다. 감독님이 주문하신 부분은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홍명보호는 러시아전을 끝으로 잠시 해산한다. 소속팀에서 기량을 쌓은 뒤 이듬해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다시 뭉친다. 마지막은 해피엔딩이 되지 못했지만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엔 충분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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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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