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좌완 윤지웅(25)은 그가 가진 잠재력에 비해 소속팀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지난 2011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윤지웅은 그해 12월 경찰청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FA로 친정에 복귀한 외야수 이택근(33)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LG로 이적했다. 둥지를 옮긴 뒤 약 한 달 뒤 바로 군입대해 2년을 보냈으니 LG 팬들이 그를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스스로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9월말 제대해 일본 고치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윤지웅은 "지금 나는 신인이랑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LG에서는 보여드린 게 없기 때문에 감독님, 코치님, 팬들에게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이제는 진짜 이를 악물고 던져야 한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런 면에서 경찰청에서의 2년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윤지웅은 입대 1년차인 지난해 13승4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퓨처스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에는 마무리도 병행해 6승5패 1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북부리그 세이브 2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선발과 마무리. 두 보직 모두 그에게는 프로에 온 뒤 새로운 도전이었다. 윤지웅은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많이 경험하면서 배운 시간이었다. 연투도 해보고 풀 시즌도 치러보면서 1년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를 배웠다. 많은 경기에 나간 것은 내가 그 만큼 많은 기회를 얻은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지웅은 지난해 다승왕, 올해는 평균자책점 1위를 목표로 잡았다. 꾸준히 목표를 세우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윤지웅은 "비록 2군이지만 목표 의식을 가져야 내가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제 1군은 또 2군이랑 다르니까 계속 노력해야 한다. 점차 더 좋아진다면 1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군 무대를 1년 밖에 밟아보지 못한 그는 같이 입대한 동기 장원준(28, 롯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장원준은 그에게 프로로서의 마음가짐을 일깨워줬다. 윤지웅은 "2군 선수들은 1군에서 뛰어도 언제 2군에 내려갈지 몰라 일희일비하고 조급하다. 하지만 원준이 형은 항상 여유가 있다.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코치들도 그에겐 훌륭한 교보재다. 윤지웅은 경찰청에서 진필중 투수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투구폼, 제구력 등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LG에 와서도 그가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는 강상수 코치, 박석진 코치 등에게 감사하고 있다. 선후배들 역시 퓨처스에서 많이 보고 인사를 나눴던 탓에 어색함 없이 지내고 있다.
일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윤지웅은 "이제는 말보다 정말 실력으로 보여드려야 할 때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잘 어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몸을 만들겠다. 내년에 다시 1군 무대를 밟아 팀이 다시 가을야구를 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1년 입단 때부터 유달리 차분하고 생각이 깊었던 윤지웅은 2년 간의 경찰청 생활 속에서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경찰청에서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윤지웅이 다시 새 팀에서, 더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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