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효과'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 조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20 06: 10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영광을 재현할까. 
한화가 초강력 타선 구축의 희망에 부풀러 올랐다. 한화는 FA 시장에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며 야수진 보강에 성공했다. 팀의 최대 약점이었던 1~2번 테이블세터가 최고의 전력으로 거듭나며 전반적인 팀 타선의 무게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김태균과 최진행으로 이어질 중심타자들도 상생의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그동안 우리가 1~2번타자들이 약했다. 정근우와 이용규가 들어옴으로써 중심타자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2년간 한화는 김태균·최진행 등 중심타자 앞에 주자 쌓이지 않았고, 이는 득점 난맥상으로 이어졌다. FA 시장에서 정근우-이용규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든 이유다. 

정근우-이용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몇 가지 있다. 김응룡 감독은 김태균과 최진행을 거론했다. "내년에는 김태균이 어떠한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올해처럼 하면 안 될 것이다. 최진행 같은 선수들도 해줘야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테이블세터의 활약도 결국 중심타자들의 마무리가 있어야 더 빛이 난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김성한 수석은 "중심타자들은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다. 주자가 없으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있을 때에는 야구가 정말 재미있어진다"며 "주자가 없을 때 중심타자를 상대하는 투수가 홈런 하나 맞아도 된다는 식으로 던지면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중심타자들이 정근우-이용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과 최진행이 정근우와 이용규의 가세에 "설렌다. 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친한 친구라서만이 아니다. 
1~2번 테이블세터를 구축하게 된 정근우-이용규의 역할도 막중하다. 그들이 기대대로 출루를 많이 하고,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힐수록 중심타선 힘도 배가 된다. 이용규도 "팀이 잘 되기 위해서는 나와 근우형이 많이 출루해야 할 것이다. 함께 움직이면 태균이형이나 진행이의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하나의 다이너마이트 부활 조건은 외국인 타자다. 정근우-이용규와 김태균-최진행 사이를 이어질 3번 타순은 외국인 타자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응룡 감독은 우타자가 많은 팀 특성상 왼손의 외국인 외야수를 요청했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를 원하고 있는데 아직 누가 될지 몰라고 그의 연결고리 역할도 중요하다. 
여기에 하위타순까지 빈틈이 없어졌다. 김태완·송광민·이대수가 6~9번 타순 사이를 이루게 되면 상대팀으로서는 쉽지 않다. 김태완과 송광민은 중심타자들이었고, 이대수도 상위타선을 맡을 만큼 방망이가 살아있다. 이들이 하위타순에 배치돼 더욱 강력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이 역시도 정근우-이용규 영입의 또 다른 효과다. 
특히 지명타자 김태완의 역할이 중요하다. 군제대 첫 시즌이었던 올해 기대에 못 미친 그가 풀타임 첫 해였던 2008년처럼 공포의 6번타자로 자리 잡는다면 한화 타선은 그야말로 다이너마이트가 될 수 있다. 만약 그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정현석을 우익수로 기용하고, 외국인 타자를 지명타자로 넣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한화는 FA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waw@osen.co.kr
정근우-이용규-김태균-최진행(왼쪽부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