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관심도는 엘스버리 넘는 최대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0 06: 09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31)의 인기가 뜨겁다. 당초 외야 최대어로 손꼽히는 제이코비 엘스버리(30)보다 더 자주 언급되고 있다. 관심만 놓고 보면 외야 최대어라고 할 만하다.
FA자격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온 추신수는 현재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추신수에게 공식적인 제안을 넣었다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할 이유는 없다. 아직은 FA시장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때가 아니다. 서서히 물밑접촉을 시작하고 있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동향도 여유가 넘친다. 오히려 여론만 놓고 보면 추신수가 가장 뜨거운 선수로 등극할 기미도 보인다.
당초 올해 FA시장의 외야 최대어는 엘스버리로 손꼽혔다. 엘스버리는 통산 타율이 2할9푼7리에 이르고 주루능력과 중견수 수비력도 정상급인 선수다. 공·수·주 3박자에 만 30세라는 나이까지 매력적인 조건을 두루두루 갖췄다. 가장 비싼 외야수로 등극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엘스버리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보라스 역시 칼 크로포드(LA 다저스)의 계약 금액인 7년 1억4200만 달러(약 1497억 원)를 들먹이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더러 존재한다. 부상 경력이 많다는 점을 들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몸값도 비싸다. 엘스버리에 접근할 수 있는 팀조차 거의 없다. 이런 틈을 타 오히려 추신수의 가치가 조명 받고 있는 모습이다. 추신수 역시 6년 총액 1억 달러가 넘어가는 대형 FA지만 엘스버리가 가지지 못한 장점이 더 매력적으로 포장되고 있다.
추신수는 엘스버리와 달리 부상 경력이 많지 않다. 장기계약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있다. 여기에 엄청난 출루 능력, 1·3번으로 모두 뛰어 봤다는 점, 그리고 외야의 코너와 중앙을 모두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ESPN의 제리 크라스닉 기자가 MLB 관계자들에게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도 이를 증명한다. “추신수와 엘스버리 중 누가 계약기간에서 나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과반 이상이 추신수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보도도 엘스버리보다는 추신수 쪽이 좀 더 구체적이다.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뉴욕 양키스는 추신수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가장 첫 머리에 두고 있다. 엘스버리는 그 다음”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의 잠재적 구매자인 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외야수 영입 루머에서 추신수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고 있다. 복병으로 손꼽히는 휴스턴의 경우도 엘스버리보다는 추신수 쪽으로 목표를 정한 분위기다.
물론 엘스버리는 엘스버리대로의 장점이 있다. 중견수나 주루 능력이 필요한 팀은 여전히 엘스버리에 관심이 크다. 그러나 꾸준히 FA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추신수에 비해 엘스버리는 몇몇 부정적인 요소가 더 크게 부각되는 경향임은 확실하다. 계약 금액은 엘스버리가 더 높을지 몰라도 인기 자체는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추신수의 엄청난 가치를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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