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LAD, 빈손으로 추수감사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0 07: 12

오프시즌의 큰 손 중 하나로 손꼽혔던 LA 다저스의 행보가 생각보다 조용하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빈손으로 추수감사절을 맞이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새로운 구단주를 만나 공격적인 투자를 거듭하고 있는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놀라운 여름을 보내며 리그 전체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는 했지만 마지막은 기대에 못 미쳤다. 때문에 올 FA시장 및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태풍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전력 보강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무엇보다 그 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 여건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돈 매팅리 감독을 재신임한 다저스는 11월 초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직 선수들의 영입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시즌이 끝나기 전 쿠바 출신의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를 영입한 것 외에는 보강이 없다. 내부 정리도 마찬가지다. 팀 내에서 FA로 풀린 선수들에게도 모두 퀄리파잉오퍼(보상 FA선수 자격)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들을 다시 잡으려는 구체적인 움직임 또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탈자만 생기고 있다. 투수 크리스 카푸아노, 내야수 마크 엘리스는 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재영입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내야의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던 닉 푼토는 오클랜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9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역시 유틸리티 자원이었던 스킵 슈마커의 신시내티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이 선수들이 다저스의 핵심 선수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그래도 꽤 많은 출전시간을 가졌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는 않다.
다저스는 FA자격을 얻은 브라이언 윌슨, 후안 유리베 등을 잔류시킬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나 역시 협상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한 때 급물살을 탈 것 같았던 클레이튼 커쇼, 핸리 라미레스의 연장 계약은 시기가 뒤로 미뤄진 느낌이 강하다. 때문에 11월 마지막 주의 추수감사절까지 단 하나의 영입이나 긍정적 소식이 없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의외라면 의외다.
다만 다저스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내부에서 전력 보강을 논의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현재는 주로 투수 영입이 거론되고 있지만 다저스는 분명 내야 및 타선의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오히려 이것이 더 급선무일 수 있는데 내야 정비에 대한 구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것이 결정되면 재계약·영입·트레이드 카드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아직 대어급 FA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시기는 아니다. 여기에 다저스의 1순위 영입대상으로 간주되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는 미·일 포스팅 시스템 개정안이 최종 통과되지 않아 표류 중이다. 지난해에도 잭 그레인키를 12월 초에 영입했던 다저스다. 12월이 되면 활발하게 움직일 공산이 크다. 칠면조는 그다지 넉넉하지 않을 전망이지만 팬들에게 줄 성탄 선물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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