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친구들, 나란히 돈방석 예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0 06: 22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당시 합심해 우승을 이끌었던 그 때 그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 고연봉자’로 우뚝 설 기세다. 김태균 정근우 이대호 추신수가 차례로 돈방석에 앉을 것이 확실시된다.
대표팀의 주축 멤버로도 활약 중인 네 선수는 그간의 노력을 금전적으로 보상받고 있다. 뛰는 무대는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고액 연봉자로 우뚝 설 준비를 모두 마쳤다. 몇몇 선수들은 박찬호 이승엽의 뒤를 잇는 야구재벌이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김태균과 정근우가 나란히 상징적인 금액을 썼다. 2012년 일본에서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은 연봉 15억 원을 받았다. ‘연봉 10억 원’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계약으로 상징성이 컸다. FA자격이 아니라 단년 계약을 했지만 사실상 4년 총액 60억 원의 거액 계약이다.

정근우도 최근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4년 총액 7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실수령액 논란을 둘째쳐도 이 금액 자체가 역대 내야수 최고 대우에 해당된다.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이대호 김태균과는 달리 대학을 거쳤던 정근우는 악바리같은 정신과 투지로 입지를 넓힌 끝에 남부럽지 않은 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앞자리 액수가 다른 초대형 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추신수는 미국에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난 이대호는 최근 소프트뱅크에서 3~4년간 총액 16~18억 엔(약 169~190억 원)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의 제안에 손을 잡는다면 일본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최고 대우를 받는 선수가 된다.
추신수는 아예 총액 기준으로 네 자릿수 억 단위 숫자를 찍을 기세다. 올해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추신수는 6년 기준으로 최대 1억2000만 달러(약 1265억 원)의 몸값이 거론되고 있다. 동기들이 한국에서 스타로 발돋움할 때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씹어야 했던 추신수가 그동안의 모든 고생을 보상받을 시기가 온 것이다. 13년 전 까까머리 고등학생들이 쓸 대박 신화에 정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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