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여파’ LIG손보, 배구단 문제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0 07: 03

한 소식에 배구계가 술렁였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모기업 사정이라는 변수가 생긴 LIG손해보험의 이야기다. 구단 운영은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은 19일 중대한 소식을 접했다. LIG그룹이 기업어음(CP) 피해자에게 보상할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LIG손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주식 전량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져 최대 주주 및 경영권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배구단을 비롯한 LIG스포츠단에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라는 우려도 잠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기우에 그칠 전망이다. LIG손보 관계자는 “배구단과는 연관이 없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이 넘어갈 수는 있겠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근거를 설명했다. 회사가 어렵다면 구조조정 차원에서 스포츠단에 칼이 향할 가능성이 있지만 LIG손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 LIG손보의 재무 상태를 보면 스포츠단을 운영할 만한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까지 배구계의 ‘앓던 이’였던 드림식스는 첫 모기업 우리캐피탈의 워크아웃으로 아예 지원 주체가 사라진 경우다. 당시 우리캐피탈을 인수한 전북은행이 배구단 운영을 하지 않음으로써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구단이 됐었다. 하지만 LIG손보의 경우는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
이 관계자는 “누가 새로운 대주주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배구단을 비롯한 스포츠단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현재도 아무런 흔들림 없이 운영하고 있다. 별다른 동요도 없다”고 자신했다. 사내에서도 배구단에 대한 애착이 크고 사원들을 한 곳으로 묶는 톡톡한 몫이 있는 만큼 칼이 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KOVO측도 사태를 낙관하고 있다. 신원호 KOVO 사무총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며 LIG손보측과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배구단의 상징성도 강조했다. 신 총장은 “LIG손보는 전신인 금성사 시절부터 한국배구를 이끈 축 중 하나다. 역사가 깊다. 누가 인수자가 되든 이런 구단에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자준 KOVO 총재도 19일 대전충무체육관을 찾아 평소와 같이 경기를 지켜봤다. 특별한 이상조짐은 보이지 않는 배구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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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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