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14 소방수는 김진우 아닌 외국인…염원 해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1.20 07: 14

"잘 뽑아야 할텐데".
2013시즌 8위의 부진을 겪은 KIA의 내년 시즌 키워드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무너진 마운드와 붕괴된 공격 라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투타에 걸쳐 부상과 부진으로 주축 투수와 타자들이 모조리 부진에 빠진 한 해였다.
특히 부진의 결정타는 소방수 부재였다.  2013시즌 소방수를 맡은 앤서니 르루는 20세이브를 따내고 중도 퇴출됐다. 이후 송은범, 윤석민이 소는 방수로 나섰지만 말 그대로 임시처방이었다. 소방수들의 결정적인 블론세이브는 팀에 큰 후유증을 남겼고 4강 탈락으로 이어졌다.

소방수의 부재와 함께 중간 계투 요원들까지 약해졌다.  결국 KIA는 내년 시즌 성적을 끌어올리기 새로운 소방수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유동훈이 0점대 방어율로 우승을 이끈 2009년을 제외하고는 KIA는 10년 넘게 고질적인 숙제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2005년부터 9년 동안 무려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소방수 오승환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만큼 소방수의 힘은 중요하다. 한 점차를 지키고 승리하는 팀과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팀의 운명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내년 KIA의 소방수는 누구일까. 외국인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오키나와 가을캠프를 이끌고 있는 선 감독은 "외국인 마무리 투수를 구해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토종선수들 보다는 외국인 소방수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30세이브가 가능한 경험을 갖춘 외국인 소방수를 찾을 수 있느냐이다. 한국에서 외국인 소방수는 성공사례가 드물다. 쓸만한 소방수들은 일본리그에 많이 진출한다. 이미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소방수를 찾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선 감독은 "이번에는 좋은 선수를 뽑아야 한다"면서 기대를 하고 있다.
변수는 김진우이다. 시즌 막판 김진우는 소방수를 하겠다는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선 감독은 김진우는 시즌 막판 3경기에 소방수로 기용했다. 앞선 2경기는 각각 3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했고 세번째는 1이닝  3실점했다. 구위는 쫗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선 감독의 머리속에 김진우는 선발투수로 자리잡고 있다. 허리, 무릎 등 부상이 잦아 연투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진우 카드는 외국인 영입이 어려울 경우에나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선동렬 감독이 마음에 맞는 소방수 카드를 손에 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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