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콤비' 김신욱(25)과 이근호(28)가 믿고 쓰는 고효율 '빅 앤 스몰'로 진가를 보이며 홍명보호서 자리매김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서 1-2로 역전패 했다. 한국은 최근 A매치 3연승에 실패했고,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원정경기서 패배를 맛봤다. 또한 2013년 마지막 A매치를 패배로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소득은 분명히 있었다. 지난 스위스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진면목을 과시한 '울산 콤비' 김신욱과 이근호의 활약이다. 2012년 울산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울산의 '빅 앤 스몰' 김신욱-이근호 조합이 홍명보호의 공격을 이끄는 첨병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날 김신욱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10경기 만에 처음으로 득점을 기록한 최전방 공격수가 됐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손흥민의 헤딩슛이 수비수에 맞고 자신에게 향한 것을 놓치지 않고 즉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196cm의 장신이지만 발재간이 좋은 김신욱이 재빠른 슈팅으로 러시아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묶은 셈이다.
득점은 물론 2선과 연계 플레이면에서도 김신욱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체력적 안배를 위해 45분을 뛰고 후반 남태희와 교체됐지만 2선 공격수인 손흥민-이근호-이청용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는 물론, 장기인 제공권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펼쳐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근호 역시 스위스전에 이어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중동의 남자'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중동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이근호는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서 김신욱과 처음부터 호흡을 맞췄다. 장기인 순간적인 공간침투와 위치선정은 여전히 훌륭했다. 체력적으로도 가장 나은 모습을 보였다. 마무리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홍명보호 공격의 리듬을 살리기에는 현재 최적의 카드였다.
울산에서 아시아를 제패한 '빅 앤 스몰'이 홍명보호에서 브라질로 가는 길을 함께 꿈꾸고 있다. 스위스-러시아 2연전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김신욱과 이근호는 이제 대표팀의 '빅 앤 스몰'로 자리매김했다. 브라질을 향한 그들의 꿈이 무럭무럭 영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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