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의 굴욕이 'K팝스타'에 미칠 영향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11.20 08: 05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이렇게 곤두박질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주 금요일 “슈퍼스타K”의 5번 째 시즌이 막을 내렸다.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새기게 된 박재정이 상금 5억 원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우승자란 단어가 무색하리만큼 뜨거운 관심과 주목 대신 냉담한 무관심과 비난 많이 무성해진 것 같다.
지난 10월 13일 “생방송 슈스케5, 과연 히트곡을 낼 수 있을까”란 칼럼에서 예전 같지 않은 올해 “슈퍼스타K”에 대한 반응에 우려와 걱정을 피력하기도 했는데, 그 예상은 적중하고야 말았다. 198만 명이란 적지 않은 응모자가 있었지만, ‘대국민 오디션’을 내걸었던 “슈퍼스타K”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에게는 분명 이번 시즌의 실패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짐작했을 것이다. 2010년 “슈퍼스타K” 두 번째 시즌이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통해 난립양상을 보였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은 결국 사람들에게 피로감과 식상함을 가져다 주었다.

MBC-TV의 “위대한 탄생”이 어떤 ‘위대한 탄생’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세 시즌을 끝으로 종영을 했고, KBS-TV의 “탑 밴드”와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역시 쓸쓸하게 종적을 감춘 바 있다. 더욱이 “슈퍼스타K”의 엠넷은 실력파 보컬리스트를 발굴한다는 취지의 “보이스 코리아”는 물론 “밴드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유사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방송해 오며, 스스로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슈퍼스타K” 다섯 번째 시즌은 끝이 났고, 엠넷은 올해의 결과를 거울삼아 내년을 계획할 것이다. 이제는 이번 주 일요일부터 방송될 SBS “K-팝스타” 시즌 3에 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시즌 불참을 하는 가운데, 중소 가요 레이블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유희열이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며 양현석, 박진영과는 180도 다른 시각으로 오디션 참가자들을 바라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슈퍼스타K”의 낮은 관심과 저조했던 시청률 성적이 “K-팝스타”에 악영향을 끼칠지 아니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첫 주 방송 후 몇 주간의 시청률 추이와 온라인 상에서의 화두 열기에 따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K-팝스타” 시즌 1에서 준우승자 이하이가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박지민과 이하이 역시 가능성을 엿보인 바 있다. 또한, 두 번째 시즌에서는 악동뮤지션이 음원 판매 초 강세를 이루어내며 오디션 스타로 발돋움했지만 정작 올 초 2월에서 4월 사이의 생방송 무대는 점차적으로 관심과 열기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 점 역시 “K-팝스타” 시즌 3을 맞이하는 제작진이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어쨌든 “슈퍼스타K”의 실패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은 계속 하락세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K-팝스타”는 실력파와 개성파 참가자들의 꾸준한 참가, 그리고 대형 기획사 선발이라는 차별성으로 확실한 고정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K팝스타'가  “슈스케”와는 다른 차별화된 모습으로 승승장구하는 상승세를 가져가며 탄탄대로의 길을 걷게 될지, 아니면 오디션 프로 하락이라는 요즘 추세를 따라가게 될지 세 번째 시즌의 시작과 그 행보에 주목하게 된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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