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하지원 눈빛에 여자도 반하겠어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1.20 08: 33

'기황후'의 하지원이 눈빛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안방 극장을 불태웠다.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있었던 참하고 여성스러운 여자 주인공이 아닌 남자도 제압할 수 있을 만한 강단있는 모습이 하지원 특유의 과장없는 '선머슴' 캐릭터를 완성했다.  
1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궁에 입궐한 후 처음으로 황제가 된 타환(지창욱 분)을 마주치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원나라 무수리가 된 승냥이는 궐에 남게 되자 타환을 향한 복수심을 불태웠다. 이날 그는 무수리 대표로 대례식에 참석해 타환을 죽이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계획을 실행하기 직전, 당기세(김정현 분)가 등장해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날 따른다면 무수리 복을 벗고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회유의 말을 건네는 바람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보인 하지원의 눈빛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대례식 장소에서의 시간과 거리를 가늠하고, 칼을 미리 숨겨두는 등 차근차근 복수를 계획하는 모습에서 남자 못지 않은 카리스마가 발휘됐다. 뿐만 아니라 같은 무수리들의 괴롭힘을 단번에 제압하는 무술 실력은 그간 당하기만 했던 여주인공에 답답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만했다.
한편 이날 타환은 대례식을 앞두고 황후가 될 타나실리(백진희 분)를 향해 마음이 가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승냥이를 그리워했다. 그는 “한 번도 회가 통하신 적이 없느냐?”라고 묻는 환관의 말에 고려에서 승냥과 둘이서 보냈던 시간을 회상했다. 
이처럼 서로를 향해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두 사람은 이날 방송 말미 결국 궐에서 마주쳤다. 무수리가 된 승냥을 만난 타환은 얼굴을 다시 확인하며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승냥은 긴장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다음회 예고편에서는 고려왕 왕유(주진모 분)가 원나라로 들어오고, 타나실리가 승냥을 질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 두 남자의 애정을 받으며 사각관계에 안에 놓인 주체적인 여자 기승냥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기승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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