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네 이웃의 아내’, 신선하지만 불편한 크로스로맨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11.20 08: 41

내 남편이 앞집 유부녀와 키스를 하고 나는 앞집 유부남과 키스를 했다? 두 부부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JTBC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극본 유원 이준영 강지연 민선, 연출 이태곤) 속 부부들의 얘기다. 참 묘하고도 불편한 크로스로맨스다. 이 드라마는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에 지친 두 부부가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네 남녀의 비밀스러운 크로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두 부부의 아슬아슬한 크로스 로맨스라는 소재가 신선하고 이들의 스토리를 리얼하게 표현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웃사촌인 두 부부의 불륜과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자극적으로 그리고 있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네 이웃의 아내’처럼 그간 유부녀, 유부남들의 크로스 로맨스를 적나라하게 담은 드라마들을 쉽게 볼 수 없었기에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간 건 사실이나 불륜을 그린 여느 드라마들과 같이 불륜을 미화하는 것이 시청자들이 마냥 편하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지난 19일 방송된 12회분에서 안선규(김유석 분)와 홍경주(신은경 분), 민상식(정준호 분)과 채송하(염정아 분)이 키스를 하면서 본격적인 불륜의 시작을 알렸다.
경주는 전날 술자리에서 선규가 병원을 그만둔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선규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야외로 바람을 쐬러 가자고 제안했고 선규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갈대밭을 함께 걷던 중 18년 전 아내 송하가 선물해준 만년필이 사실은 경주가 줬다는 걸 알게 됐다는 얘기를 꺼냈다.
이에 경주는 눈물을 보이며 가슴 아파했고 송하가 쓰레기통에 버린 만년필을 우연히 자신의 손에 들어온 것을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결국 키스를 했다.
18년 전 송하가 준 선물이 사실은 경주가 준 것이었다는 오해를 푼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이 것이 불륜을 저지르는 명분이 되고 이들의 불륜이 마치 순수한 사랑으로 그려지는 건 납득할 수 있는 사실. 극 중에서도 하성인(서이숙 분)은 이 둘을 향해 “두 사람의 관계는 끈적하고 음습한 불륜이 아니라 순수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
선규, 경주에 이어 상식과 송하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격정적인 키스를 나눴다. 두 사람은 퇴근 후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한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어섰지만 남편 선규와 다툰 송하는 호텔로 향했고 상식은 송하를 호텔까지 데려다줬다. 호텔 엘리베이터에 탄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거칠게 키스를 했다.
이웃사촌인 이들이 서로의 아내 혹은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는 이 불편한 상황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JTBC ‘네 이웃의 아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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