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언더독' 손정오(32)이 판정패에 불복, WBA에 제소할 뜻을 내비쳤다.
손정오는 19일 제주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전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27)를 맞아 한 차례 다운을 빼앗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12라운드 판정 끝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2006년 이후 7년만에 명맥이 끊겼던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던 손정오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일본 언론은 손정오와 관계자의 말을 빌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정오는 경기 후 "판정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일본 팬들도 도전자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운을 빼앗은 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가메다는 강한 펀치가 한 방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스포츠는 '가메다의 승리가 발표되자 관중들은 일순간 정적 후 판정에 야유가 쏟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손정오의 매니저 김한상 관장은 경기 후 "도둑당한 것 같다. 제소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가메다와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라도 좋으니 재대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판정패에 불복, WBA에 제소하는 한편, 가메다와 재경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손정오의 타이틀 획득 실패로 한국 복싱은 2007년 7월부터 계속된 무관 시대를 당분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한국 복싱은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챔피언이던 지인진이 격투기로의 전향을 발표하면서 2007년 7월 타이틀을 반납한 뒤 6년 넘게 세계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osenho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