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손정오에 판정승 가메다, 패자 같았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11.20 09: 44

'언더독' 손정오(32)이 판정패에 불복, WBA에 제소할 뜻을 내비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자국 챔피언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는 19일 제주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열렸던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전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27)가 박빙 승부 끝에 판정승(2-1)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가메다가 현역 최다인 8번째 방어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방어전이 가메다에게는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원정이라 상대 펀치 한 방에도 관중석에서 환성 소리가 터졌다. 일본과는 다르다. 컨디션이 나빴던 것은 아니니까"라는 가메다의 멘트를 실으면서도 '양 눈 위가 찢어져 얼굴은 패자 같았다'고 묘사했다.

기사에 따르면 가메다는 지난해 12월 이후 경기를 하지 않았다. 동급 14위에 그치고 있는 손정오가 손쉬운 도전자라고 여겼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가메다는 8라운드에 왼쪽, 9라운드에 오른쪽 눈 위가 찢어졌다. 10라운드에는 왼손 훅을 맞고 7년만에 두 번째 다운을 당했다'고 이 신문은 챔피언의 고전 모습을 구체적으로표현했다. 는 '가메다의 승리가 발표되자 관중들은 일순간 정적 후 판정에 야유가 쏟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가메다의 판정승을 알리자 회장은 큰 야유가 쏟아졌으며 가메다 역시 기뻐하지 않았고 인터뷰에서도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메다는 "환호성이 신경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상대에게 말려 진흙탕에 빠졌다는 느낌이다. 내 복싱을 전혀 할 수 없었다"면서 "향후 계획은 없다. 처음부터 고쳐가며 나를 되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TBS 계열 TV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 됐다. 그러나 12라운드 종료 후 심판 집계가 지연되면서 승패가 발표되기 전에 TV 생중계가 종료됐다. 결국 이어진 뉴스에서 아나운서를 통해 가메다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한편 20일 일본 에 따르면 손정오의 매니저 김한상 관장은 경기 후 "도둑당한 것 같다. 제소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가메다와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라도 좋으니 재대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판정패에 불복, WBA에 제소하는 한편, 가메다와 재경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손정오도 "판정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일본 팬들도 도전자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운을 빼앗은 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가메다는 강한 펀치가 한 방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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