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기황후’ 독식에 휘청거리는 ‘미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1.20 10: 15

두 월화드라마의 희비교차가 또 다시 정점을 찍었다. 한 쪽은 최고시청률을, 다른 쪽은 최저시청률을 경신하는 민망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는 전국기준 16.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방송분(15.5%) 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지난 12일 달성한 자체최고시청률을 다시 한 번 경신한 성적.
반면 경쟁작 KBS 2TV '미래의 선택'은 전국기준 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0%)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동시간대 꼴지 기록이다.

이 두 드라마의 엇갈린 희비교차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방송 초반 역사 왜곡 문제로 이슈가 됐던 ‘기황후’는 빠른 전개와 정감 가는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날이 갈수록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윤은혜와 ‘타임슬립’이라는 ‘핫’한 소재의 만남으로 관심을 받았던 ‘미래의 선택’은 날이 갈수록 공감가지 않는 삼각관계와 캐릭터가 부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기황후’의 독식은 큰 일이 없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여주인공 기승냥(하지원 분)은 원나라 황궁에 무수리로 입궐해 자신을 배신한 황제 타환(지창욱 분)을 향한 복수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그러나 방송 말미 우연히 궁에서 기승냥을 마주친 타환이 그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사각관계의 점화 조짐이 보였다.
강인한 여자 기승냥과 못되고 귀여운(?)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 밉상인 듯 사랑스러운 타환, 따뜻한 고려왕 왕유(주진모 분) 등 저마다의 고유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 원나라 황실을 배경으로 펼칠 쫄깃한 사각관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6부작인 '미래의 선택'은 앞으로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이 드라마는 등장인물 네 명의 러브라인은 긴장감을 주지 못해 지지부진하며, 가장 사랑받아야 할 여주인공 미래(윤은혜 분) 또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날 방송된 '미래의 선택'에서는 큰 미래(최명길 분)가 미래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과 미래와의 결혼 후 아들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김신(이동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처럼 한 가닥 비밀이 밝혀진 상황에서도 시청률의 하락을 막지 못해 아쉬움을 준 '미래의 선택'이 남은 4회, 유종의 미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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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미래의 선택'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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