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방송했다 하면 최고시청률..'왜 잘나가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1.20 10: 19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방송만 하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방송을 앞두고 역사 왜곡 논란으로 논란을 낳았던 '기황후'가 배우들의 호연, 눈 돌릴 틈 없는 이야기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기황후'가 1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집계)로 또 다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방송분(15.5%) 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첫 방송에서 11.1%를 기록한 '기황후'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월화극 강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고려 말 충혜왕과 기황후를 소재로 한 '기황후'는 방송을 앞두고 역사왜곡 논란에 시달렸다. 일각에서는 역사 속 충혜왕과 기황후라는 인물이 예쁘게 포장될 만한 인물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 이에 제작진에서는 드라마가 허구라는 사실에 방점을 찍으며 설득에 나섰다. 결국 '기황후'의 성공 여부는 논란을 어떻게 잠재우느냐에 달려있는 분위기였다.

우려는 하지원-주진모-지창욱-백진희로 구성된 주연 배우들의 호연과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짜임새 있는 극본으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남장을 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하지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차근차근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모습에서는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무술신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그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리고 나약했던 여주인공에게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청량함을 선물한 셈이다.
주진모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 몸을 바쳐 헌신하는 모습으로 진정한 왕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흔하게 그려졌던 왕은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거나 혹은 대신들의 뒤에서 꼭두각시와 같았던 왕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 동시에 하지원과 보여주는 묘한 러브라인은 로맨틱한 남자로서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기황후'에서 유쾌함을 담당하는 커플은 지창욱-백진희다.지난 19일 방영분에서 합방하며 강제로 대례식을 올린 타환(지창욱 분), 타나실리(백진희)는 동상이몽의 첫날밤으로 재미를 낳았다. 한눈에 반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타나실리의 마음과 달리 영 마음이 가질 않는 타환의 고뇌가 동시에 담기며 웃음을 자아냈다. 의뭉스럽게 연기를 소화하는 두 사람의 케미는, 구슬픈 극중 현실에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빠른 극의 전개는 마음 급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황후'에서는 왕유(주진모 분)가 강건한 고려를 만들기 위해 원나라 지배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통치를 하려고 하고, 원나라 공녀로 끌려갈 뻔 했던 승냥이 왕유와 황태제 타환(지창욱 분)을 구하면서 힘을 키워가는 과정, 목숨을 위협받는 타환이 왕유와 승냥의 도움 하에 원나라 지배자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많은 인물과 이야기가 쏟아질 경우 산만해질 가능성이 있으나, '기황후'는 동시다발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스토리가 풀어 나가고 있다. 이는 '기황후'의 가장 큰 자랑이기도 하다.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기황후'는 현재까지 8부가 방송됐다. 역사 왜곡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기황후'지만 논란을 털어내고 고유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초반부터 월화극 강자라는 이미지에 쐐기를 박으며 믿고 보는 드라마로 거듭난 셈이다.
'기황후'는 방송된 시간보다 남은 시간이 많다. 하지원, 주진모를 중심으로 한 주연 배우들의 강력한 연기력이 어떻게 발전할지, 또 눈 돌릴 틈 없이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어떻게 봉합돼 갈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현재까지 '기황후'의 전망은 매우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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