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도전이 끝났다. 하지만 반대로 그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FC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3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를 갖는다. 지난 10월 27일로 예정되어있던 이 경기는 당시 서울의 ACL 결승전 일정으로 인해 뒤로 밀렸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ACL이 모두 끝난 지금, 또 한 번의 ACL을 위한 분수령이 됐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서울의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ACL 우승이었다. 그러나 홈에서 2-2,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1, 2차전 합계 3-3으로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아쉽게 우승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내주고 말았다. 우승 문턱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트로피를 들지 못한 서울의 아쉬움은 크다.

그런만큼 두 번째 목표를 향한 행군은 더욱 절실하고 거침이 없다. 서울의 두 번째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ACL 진출권이다. K리그에 4장이 배정된 ACL 티켓은 리그 1~3위팀과 FA컵 우승팀에 돌아간다. 하지만 올해 FA컵에서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이 우승함에 따라 4위팀까지 ACL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서울은 ACL 진출권 획득의 마지노선인 4위에 올라있다.
그 길목에서 만난 팀이 바로 전북이다. 전북은 현재 17승 8무 9패(승점 59)로 3위에 올라있다. 5위 수원(승점 50)과는 승점 9점차. ACL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빅4' 유지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4위 서울은 15승 10무 9패(승점 55)로 수원과 승점 5점차다. 전북전에서 승리해 승점 3점을 더할 경우 사실상 ACL 진출권 획득이 확실시된다.
올 시즌 못다이룬 우승의 꿈에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서울은 전북전 승리가 필요하다. 고명진과 윤일록이 대표팀에 차출돼 전력에 누수가 있지만 상대 전북도 주포 케빈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윌킨슨이 대표팀에 차출돼 붙어볼만하다. 과연 서울이 전북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고 다음 시즌 ACL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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