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적’ 손시헌, “단순 경쟁보다 팀 우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1.20 13: 42

“김경문 감독님과 재회했다는 데 설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목표를 갖고 도전하고 싶었어요”.
10년 넘게 정들었던 팀. 내야 심장부를 도맡았던 그는 새로운 팀에서 새 동료들과 함께 도전장을 던진다. 생애 한 번 접하기 힘든 프리에이전트(FA) 기회를 얻어 과거 자신을 중용했던 김경문 감독 휘하로 둥지를 튼 유격수 손시헌(33, NC 다이노스)은 후배와의 경쟁보다 한 둥지 안에서 공동체 의식을 통해 팀이 원하는 목표 달성으로 향하길 바랐다.
2003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래 올 시즌까지 두산에서 주전 유격수로 오랫동안 활약했던 손시헌은 FA 기회를 얻어 4년 총액 30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팀은 달라졌으나 수장 김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에서 함께 했던 감독. 손시헌에게는 주전 유격수로서 기회를 부여한 은사다. 그리고 절친 이종욱(33)도 함께 NC로 이사했다. 팀 컬러 면에서도 2000년대 중후반 두산과 비슷한 느낌의 NC인 만큼 이질감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감독님과의 재회라 설레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감독님만을 바라보고 이적을 결심했다기는 그렇고. 두산 시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그만큼 아직 도전해야 할 목표가 남아있고 이제는 새 팀에서 또 다른 목표를 이뤄가며 값진 선수 생활을 보내고 싶습니다”.
올해 1군 첫 시즌을 치른 NC는 4월 한 달 간 부진하기는 했으나 이후 기존 팀들을 위협하는 매서운 경기력을 펼치며 페넌트레이스 7위(52승4무72패)로 성공적인 1군 첫 해를 보냈다. 선배들인 한화, KIA를 제치며 신생팀답지 않은 위력을 떨친 NC. 이제는 자신의 소속팀이 된 NC의 1군 첫 시즌을 외부에서 지켜본 소감을 물어보았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기용하는 등 유리한 조건도 있었습니다만 느낌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전망도 굉장히 밝고”. 이제는 그가 NC 내야 심장부에서 활약해야 할 차례가 되었다.
손시헌의 가세로 NC 유격수 포지션에도 물밑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전 유격수로 나선 2년차 노진혁(24)은 1군 첫 시즌임에도 117경기 2할2푼3리 3홈런 27타점 10실책의 성적을 올렸다. 단순 타율은 낮으나 아웃을 당하더라도 쉽게 물러나지 않고 투수를 괴롭히는 근성을 보여줬고 수비 면에서도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다. 노진혁의 병역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미래를 보았을 때 NC의 손시헌 선택은 좋은 판단이지만 당장 다음 시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굳이 경쟁이라고 생각지는 않아요. 선수 개개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포지션 선수 뿐만 아니라 우리 멤버들이 서로 한 팀이라는 인식을 갖고 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저 선수를 이기겠다는 경쟁 심리가 아니라 팀을 먼저 내세우고 팀을 위해서 뛰는 마음을 갖춘다면 그 영향력이 팀 성적과 분위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고선수로 출발해 FA로 성공적인 계약까지 일궈낸 손시헌은 근성과 안정감으로 대표되는 유격수 중 한 명이다. 이제는 안정적인 선수 생활의 후반부도 염두에 둘 때. 새로운 팀에서 도전을 꾀한 손시헌은 성공적인 팀 적응을 통해 자신이 새 팀의 귀중한 자산 중 한 명이 될 수 있길 바랐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