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일본가서 야마모토 선수를 보고 많은 걸 느꼈죠."
손아섭(25,롯데 자이언츠)은 올해를 기점으로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시되고, 2년 연속 최다안타왕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4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막판 아깝게 놓치긴 했지만 타격왕 경쟁까지 벌이며 숨가쁘게 2013년을 보냈다.
어깨부상을 안고 시즌을 치렀던 손아섭은 롯데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10월에 몸을 정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롯데는 손아섭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을 일본 돗토리에 위치한 '월드 윙 재활센터'에 보내 재활을 소화하도록 도왔다.

여기서 손아섭은 누구보다도 프로그램 일정을 성실하게 소화해 센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손아섭은 일본 최고령 선수인 야마모토 신야(48,주니치)를 만나게 된다. 야마모토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안 그래도 뜨거운 손아섭의 마음에 한 번 더 불을 당겼다.
야마모토는 1983년 주니치에 입단한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활약하고 있다. 올해로 선수생활만 만으로 30년을 했는데, 최근 주니치는 2015년까지 뛰는 내용의 계약을 야마모토에게 제시했다. 물론 야마모토는 흔쾌히 수락했다. 올 시즌에는 16경기에 나와 5승 2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주춤했지만 주니치는 여전히 야마모토가 타자들과 싸워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손아섭은 "이번에 야마모토 선수를 보고 깜짝 놀랐고 많은 걸 느꼈다"면서 "상당히 추운 날씨에도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매일 공을 100개 이상 던지더라. 보통 우리가 시즌이 끝나고 쉰다고 하면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걸 생각하는데, 야마모토는 '공을 던져야 피로가 풀린다'고 말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 나이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이 궁금해진 손아섭은 야마모토에게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그러자 야마모토는 "특별한 건 없다. 가리는 음식도 없고 먹을 건 다 먹는다. 다만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손아섭은 월드 윙 재활센터에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들어갈 정도로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다. 야마모토가 열심히 훈련하는 손아섭을 눈여겨보더니 "FA가 언제냐. 훈련하는 자세를 보면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그때 내가 만약 주니치 감독을 하고 있다면 당신을 영입하겠다"고 손아섭에게 말했다고 한다. 손아섭은 웃으며 "아무래도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 같았다"고 했지만, 내심 싫지는 않은 눈치였다.
매년 목표를 세우고 항상 지켜왔던 손아섭은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 바로 20년은 더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다. 올해 만 25세였던 손아섭은 20년 뒤면 만 45세가 된다. 한신의 전설 가네모토 도모아키도 만 45세인 올해 공식 은퇴했다. 손아섭은 "앞으로 20년은 더 야구를 하는 게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