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로 고교 야구 60개 팀 시대가 열렸다. 종전 최다 기록은 1986년 59개교였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율곡고등학교(교장 이병호)가 21일 오전 10시 30분 학교 체육관에서 야구부 창단식을 개최하며 60번째 야구부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대한야구협회(KBA)는 지난 3월 제21대 이병석 회장(국회부의장) 취임 이후 고교 야구의 황금기를 재현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전통의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부활하고, 대한야구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신설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으며 이를 통해 침체된 고교 야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부터 포스트시즌 수익금의 15%, 그리고 자회사인 KBOP의 수익 10%를 지난해부터 지원해 초중고 야구팀 창단에 힘을 기울인 결과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5개교 야구팀 창단의 쾌거로 이어졌다. KT의 자회사인 유스트림과 10년간 100억여 원의 지원 계약 체결, 프로 선수와 은퇴 선수들이 출신 고등학교 유니폼을 입고 모교의 명예를 빛내는 야구대제전 부활도 고교 야구를 비롯한 아마추어 야구 전반의 활성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대한야구협회 임원과 야구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초․중․고 창단 추진위원회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마침내 고교 야구사상 최초로 60개 팀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고교 야구는 한동안 53개 팀으로 정체돼 있었으나, 올해 경기도 소래고, 전북 인상고, 수원 장안고, 의정부 상우고가 잇달아 등록해 57개 팀이 됐다. 또한, 시즌이 끝난 후인 지난 14일 서울 디자인고가 창단식을 열었고, 경주고도 대한야구협회에 등록 신청을 했다. 그리고 율곡고가 60번째로 등록 신청과 함께 창단식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한국야구 역사상 고교야구 선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04년 57개 팀 1755명, 2005년 58개 팀 역시 1755명이었고, 올해에는 56개 팀 1808명의 선수로 최다 선수 수를 기록했다.
이병석 대한야구협회 회장은 “올해를 대한민국 아마추어 야구의 르네상스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 성과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고교 야구 역사상 최초로 60개 팀이 창단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대한야구협회가 중심이 돼 유관기관과 손을 잡고 야구의 저변 확대를 비롯한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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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