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달달해졌다. 그룹 백퍼센트가 쌀쌀해진 겨울을 맞아 그룹 내 달달 보이스(Voice) 4인을 묶어 유닛으로 대중 앞에 섰다.
7인조인 백퍼센트 멤버 중 찬용, 종환, 혁진, 록현이 백퍼센트V로 20일 신곡 '퇴근길'을 발표했다. 아이돌이 부를 노래 제목으로 다소 생소하지만, '의외로' 이들이 부른 '퇴근길'은 직장인들의 공감도를 높인다.
벡퍼센트V의 멤버들은 '퇴근길' 발매날인 20일 OSEN을 찾았다. 이날 멤버들은 블랙 의상에 장신구로 포인트를 준 모습으로 등장, 백퍼센트 때와는 다른 진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백퍼센트V는 인터뷰 시작 후 "우리 노래 들어보셨냐"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였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인 것 같아요. 백퍼센트의 인지도를 위해서도 우리가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퇴근길'이라는 곡이 잔잔하면서도 쓸쓸한 겨울 날씨와 잘 맞는 분위기의 곡이라서, 음색이 잘 맞을 것 같은 우리 네명이 유닛으로 나오게 됐는데, 남은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찬용)
백퍼센트V는 완전체로 컴백했을 때보다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과 단정하면서도 시크한 의상으로 남성미를 한껏 살린 모습이었다. 신곡 '퇴근길' 역시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의 곡이기에 백퍼센트를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비주얼이 더 괜찮다고요? 감사합니다! 사실 남은 세 멤버들은 비주얼이 빠졌다고 하던데(웃음). 파워풀한 댄스를 하다가 보컬을 강조한 곡을 하다보니까 분위기도 많이 바뀌게 됐어요. 팬의 연령층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종환)

'퇴근길'이 발표된 이날 정오, 해당 곡은 음원 차트 70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백퍼센트V의 표정은 밝았다. 제목이 '퇴근길'이니 당연히 '퇴근길'에 들어야 제 맛 아니겠느냐며 싱그러운 웃음을 짓는 이들이다.
"곡에 '퇴근길' 감성을 담아냈으니 음원 순위도 퇴근 시간이 저녁에 더 좋지 않을까요? 이번 곡이 쓸쓸한 퇴근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거든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이어폰을 끼고 버스를 탔을 때 우리 노래를 들으면 딱일 걸요."(혁진)
"'퇴근길'의 감성은 저희도 알고 있어요. 실제로 회사에서 '퇴근'을 해본 적은 없지만, 연습생 시절 평가를 받고 집에 돌아가던 때와 느낌이 비슷할 것 같아요. 노력한 것을 선보인 후 집으로 돌아가는 그 마음. 바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은 그 쓸쓸한 마음일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술 한 잔 기울이고 싶기도 하잖아요."(록현)
확실한 포인트를 가진 '퇴근길'인 만큼 안무 역시 독특하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고 술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댄스가 있는가 하면, 쓸쓸한 마음을 표현할 '끄적끄적 춤', '밀당 춤' 등이 다수 포함됐다고.

"댄스팀이니, 춤은 포기할 수 없죠. 가사와 맞는 재미있는 안무들이 있어요. 술 한 잔 한다는 가사에는 술을 먹는 것 같은 제스처를 취하기도 해요. 술 잘 먹냐고요? 멤버들끼리 연습 후나, 일과 후에 치킨을 시켜놓고 가끔 먹기도 해요. 백퍼센트V 중에는 혁진이랑 제가 잘 먹는 편이에요. 하하"(찬용)
기존의 백퍼센트 색깔과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서게 될 백퍼센트V가 이번 컴백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유닛이지만 백퍼센트에 기여하기 위한 부담도 있었고 욕심도 있었다.
"퇴근 시간이만이라도 우리의 곡을 들어주셨으면 해요. 솔직히 '퇴근길'인데 아침에 듣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퇴근할 때는 꼭 듣고 싶은 곡이었으면 해요. 이번에 우리가 힘을 쫙 뺀 만큼 담백하고 고독하고 쓸쓸한 느낌이 가득하니까요. 겨울과 맞는 따뜻한 곡이니까 많은 관심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힐링 발라드! 퇴근길에 꼭 들어보시기에요!"(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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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