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이외수 천안함 부대 강연에 “MBC 방송중지하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20 16: 33

소설가 이외수의 해군 제2함대 강연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외수의 강연을 녹화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의 방송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20일 공식 논평을 통해 이외수가 지난 16일 해군 제2함대에서 강연을 한 것을 두고 “황당하고 당혹스러움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천안함 잔해가 전시돼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며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그것이 MBC ‘진짜사나이’를 통해 방송이 된다”고 발끈했다.
하 의원은 “이외수는 지난 2010년 트위터를 통해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면서 “비록 해당 트윗에서 ‘소설 쓰기’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지목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 글이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겨냥한 것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이외수의 초청강연 자리에 참석했을 해군 장병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그 방송을 지켜봐야 하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은 또 얼마나 참담함을 느낄 것인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죄송스럽다”면서 “이번 초청강연을 주선한 측과 그것을 승인한 제2함대 사령부측에 모두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MBC측에는 즉각 공개사과와 함께 해당부분에 대한 방송 중지를 요청한다”면서 “제2함대 사령부측 역시 이번 초청강연 건을 안일하게 처리한 관련자들 전원의 사과와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천안함 유가족들에게는 직접 찾아가 백배사죄해도 모자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이 이 같은 논평을 발표한 가운데 이외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논란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의원님. 군대 안 가려고 국적 포기한 고위층 자녀들보다 황당하겠습니까. 저는 그래도 병역은 필했습니다"고 적었다.
앞서 이외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짜 사나이’ 멤버들이 군체험을 하고 있는 해군 제 2함대에서 강연을 했다고 글을 올리며 관심을 받았다. 해군 제 2함대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의 중심에 있는 부대로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군체험 예능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는 최근 평택에 위치한 이 부대에서 군체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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