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K팝스타3'의 어깨가 무겁다.
'K팝스타'가 오는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혹평 속에 종영한 엠넷 ‘슈퍼스타K’, MBC ‘위대한 탄생’의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방송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슈퍼스타K’로 시작된 노래 오디션 붐이 올해 완전히 꺾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출격하는 만큼 두 어깨가 무거운 모양새다.
‘K팝스타’ 측은 지난주 종영한 ‘슈퍼스타K 5’와 마찬가지로 심사위원에 큰 변화를 줬다. ‘슈퍼스타K’는 첫 시즌부터 고수해왔던 남2-여1 심사위원진 대신 이하늘, 윤종신, 이승철 등 남3으로 구성된 심사단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 ‘K팝스타3’ 역시 YG 양현석-SM 보아-JYP 박진영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보아 대신 유희열이 합류, 남3 진용을 갖췄다.

MC도 달라졌다. 두 시즌동안 진행을 맡았던 윤도현이 하차하고 전현무가 새롭게 ‘K팝스타3’에 합류한 것. JTBC ‘히든싱어2’, MBN ‘가족삼국지’ 등에서 깐족거리는 특유의 멘트와 캐릭터로 사랑 받아왔던 전현무가 어떤 그림으로 신선함을 낳을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 '남-남-남' 심사위원도 케미가 있다?
‘K팝스타3’ 박성훈 PD는 양현석-박진영-유희열로 구성된 ‘천하무적 심사위원 군단’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비슷한 연령대인 세 사람은 쉬는 시간마다 몰려 다니며 담소를 나눌 만큼 돈독한 사이가 됐다. 유독 낯을 가리는 성격인 양현석도 유희열과는 금세 가까워졌다는 전언이다.
앞서 양현석과 박진영, YG와 JYP 간 음악관의 차이가 심사평의 관전 포인트였다면 여기에 유희열까지 가세해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한류 전파에 큰 공을 세우고 있는 두 대형 기획사와 싱어송라이터로 깊이있는 음악 세계를 그려왔던 유희열의 만남은 다양성 측면에서 신의 한수라는 평이다.
특히 ‘K팝스타’ 새 얼굴 유희열의 심사평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성변태’라는 별명을 가졌을 만큼 감수성 강한 음악과 위험 수위의 언변으로 인기를 받고 있는 유희열이 어떤 종류의 멘트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지가 관전 포인트. 박 PD는 “전문적인 음악지식에 깜짝 놀랐는데 고맙게도 여기에 예능적 입담이 더해져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 '깐족 MC' 전현무, 윤도현과 어떻게 다를까
윤도현이 ‘K팝스타’에서 보였던 진행 스타일은 ‘카리스마’와 ‘무게감’에 방점이 찍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진행이 윤도현이 가장 큰 장기였다면, 전현무는 친화력 높은 이미지와 유쾌함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현무는 SBS 예능프로그램 '월드 챌린지-우리가 간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올리브 '크레이지 마켓', JTBC '히든싱어2', MBN '가족삼국지',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등 관찰예능부터 리얼 버라이어티, 라디오, 토크쇼까지 포맷도 다양하다. 자주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는 만큼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과 안면(?)을 익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친근한 전현무를 찾는 시청자들의 손길도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현무도 매우 의욕적으로 프로그램 녹화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제작진을 통해 “‘K팝 스타3’ MC 제의를 받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응했다. ‘K팝 스타’ 1, 2시즌을 애청했을 정도로 팬이었던 데다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입사 오디션’이라고 불릴 정도로 참가자들의 미래가 보장되는 의미 있는 방송이기에 꼭 한번 진행을 해보고 싶었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 '보컬' 이하이- '싱어송라이터' 악뮤, 다음은?
시즌1이 배출한 스타 이하이는 데뷔곡으로 20일 간 음원차트 1위를 수성했고, 시즌2 우승팀 악동뮤지션은 내는 곡마다 음원차트를 강타했다. 전 시즌 참가자들이 가요계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이자 시즌3 우승자에 대한 기대 역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하이가 독특한 음색을 가진 보컬리스트로, 악동뮤지션이 자기 음악을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포지셔닝해 성공을 거둔 바 있어 시즌3에서는 어떤 개성을 가진 'K팝스타'가 등장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회가 거듭할수록 악기 연주에 능하거나 프로듀싱이 가능한 참가자 등 실력파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내부적으로도 기대치가 높아졌다.
제작진이 예고한 바에 따르면 본선 현장에는 수펄스를 연상시키는 여고생 3인방이 등장해 심사위원을 놀라게 만들었다. 수펄스는 'K팝스타' 시즌1에서 이미쉘, 박지민, 이정미, 이승주가 임시로 결성했던 팀.
뿐만 아니라 'K팝스타1'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한 참가자가 화려하게 컴백해 성공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탈락 후 기본기를 다지며 다시 무대 위에 오를 날만을 기다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 심사위원은 "재도전자들이 눈부신 발전으로 돌아올 때 기분이 가장 좋다"며 "탈락을 실패로 여기지 않고 도전의 기회로 삼은 이 참가자에게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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