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김신욱(25, 울산 현대)이 금의환향했다.
러시아와 일전을 마친 홍명보호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수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와 팬들의 환영인사를 받았다. 가장 표정이 밝은 이는 김신욱이었다. 그는 러시아전서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원톱 공격수 적임자로 떠올랐다.
김신욱은 입국 후 기자들과 인터뷰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원정 경기라 쉽지 않았지만 감독님께서 말했듯이 변명에 불과하다. 좋은 깨달음을 얻었다"며 "스위스와 러시아전을 통해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좋은 선물을 받았다.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 상대 팀이 강해보이지 않았다. 나를 위한 맞춤형 플레이를 해줘 고마웠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김신욱은 이번에 홍명보호에 재차 승선해 유럽 2연전에 나섰다. 원톱 공격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던 홍명보호는 김신욱을 중심으로 전술을 재편했다. 제공권뿐만 아니라 그의 발밑 플레이에 맞춰 중점적으로 훈련했고, 큰 효과를 봤다.
김신욱은 "과거에는 피지컬이 좋은 유럽 선수들에게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이번에 홍명보호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 상대 선수가 크든 작든 중요하지 않았다"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없었다. 더 큰 선수들과 해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신욱은 "내가 혼자 잘했다기 보다는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답하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며 "러시아전서 전반에 부상을 입었는데 치료를 하면서 울산의 리그 우승에 초점을 맞추겠다. 이후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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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