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상 여파가)조금 남아있다. 다음 홈 경기서 선발 생각해보겠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동국(34) 기용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최 감독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3라운드 FC서울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이동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동국은 지난 8월 28일 서울 원정경기서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쳐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무려 74일간의 공백. 하지만 이동국은 지난 9일 울산전서 부상을 떨쳐내고 팀에 복귀, 후반 중반 교체 투입돼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부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오프사이드 선언이 됐지만 울산의 골망을 가르며 날카로운 침투와 함께 골감각을 자랑하는 등 주포다운 경기력을 보였다.

이동국이 없는 동안 전북의 공격을 이끈 케빈(29)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데다 중앙수비수 윌킨슨도 A매치 기간 동안 호주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김상식과 서상민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기 때문에 베테랑 이동국이 중심을 잡아줘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도 이동국은 선발 명단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아직 (부상 여파가)조금 남아있다. 공 감아차고 이런 부분은 좀 주의해야한다. 그래도 지난 번 경기 때 반 경기는 뛰었으니까"라며 허허롭게 웃었다.
이동국의 선발 제외는 최 감독의 작은 배려다. 추운 날씨에 부상에서 갓 회복한 이동국을 선발로 내세우기보다 몸상태를 봐서 조심스럽게 기용하겠다는 것. 최 감독은 "욕심대로라면 전반전에 이동국을 내고 싶다. 하지만 남은 경기도 풀어가야하고, 오늘(20일) 경기를 한 번 보고 다음 홈 경기서 선발 여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