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성민만 바라보는 '의존증' 탈피해야 산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1.20 21: 07

KT의 에이스는 조성민(30, KT)이다. 하지만 조성민에게만 의존하는 농구는 한계가 자명했다.
부산 KT는 20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에 65-71로 무너졌다. 9승 7패가 된 KT는 4위를 유지했다.
KGC는 핵심 김태술(무릎)과 오세근(어깨, 발목)이 모두 부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 KT는 아내의 출산문제로 자리를 비웠던 득점리더 앤서니 리처드슨이 3경기 만에 돌아왔다. 객관적인 전력상 KT가 우세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KGC는 조성민이 공을 잡지 못하게 하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공을 잡더라도 기습적인 도움수비를 통해 편안하게 슛을 쏘지 못하도록 했다. 그 핵심적인 역할을 ‘수비도사’ 양희종이 맡았다. 양희종은 직접 조성민과 매치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도움수비로 그의 견제를 계속했다.
그 결과 조성민은 전반전 단 4득점으로 막혔다. 조성민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자유투로 단 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날 조성민은 12점으로 부진했다. 장기인 3점슛은 3개를 던져 모두 놓쳤다. 조성민의 슛 컨디션도 저조했지만 결과적으로 KGC 수비의 승리였다.
KT의 승패는 전적으로 조성민의 손끝에 달렸다. KT는 조성민이 20점 이상을 올렸을 때 4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반면 조성민이 13점 이하로 부진할 때 2승 5패로 승률이 확 떨어진다. 아무리 조성민의 슈팅이 뛰어나도 외곽슈팅은 기복이 있게 마련이다.
KT는 조성민의 뛰어난 외곽슈팅의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빅맨자원들의 분발이 아쉽다. 이날 송영진이 3점슛 두 방 포함, 10점을 해줬을 뿐 1순위출신 장재석은 무득점에 그쳤다. 이래서는 골밑과 외곽, 공수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 조성민만 바라보고 하는 농구는 한계가 있다. KT가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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