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이와 기훈이가 흔들릴 때 반전 기회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애런 헤인즈(27점, 12리바운드)와 김선형(19점, 4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78-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4연승과 함께 홈 2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오리오스는 상대로 경기 중 한때 14점까지 뒤졌던 SK는 노장 주희정의 활약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22분여 출전한 주희정은 10점,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탯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10점차로 뒤지고 있는 3쿼터 중반 3점포를 터트렸고 또 스틸에 이어 속공을 이어가는 순간서는 오리온스 김동욱의 파울을 이끌어 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주희정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내가 3점을 터트렸을 때 10점차로 뒤지고 있었다. 특히 그때 3점슛이나 속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 분위기 반전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때 분위기를 확 잡은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오늘 정말 기분좋은 승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 17년차인 그는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 (김)선형이의 플레이가 잘 안되거나 (변)기훈이의 3점슛이 잘 들어가지 않을 때 내가 반전의 기회를 만들면 된다"면서 "수비시에서도 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희정은 "농구의 인기가 더 높아져야 한다. 야구가 FA로 대박을 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멍하기도 했다"면서 "아시안 게임이나 국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농구 인기도 올라가고 선수들의 처우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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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