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이 도무지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주지훈과 정려원의 애정 관계를 재정비하면서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메디컬탑팀’은 지난 20일 방송된 13회에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한승재(주지훈 분)와 서주영(정려원 분)이 왜 친밀해졌는지, 승재의 짝사랑의 시작은 언제였는지를 가늠하는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고 잠깐의 스킨십만으로도 시선을 확 끌어모았다.
이날 승재의 모친(김청 분)은 승재, 주영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두 사람의 손을 잡게 했다. 승재의 모친은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해라”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천박스러운 행동 탓에 승재를 부끄럽게도 만들었던 모친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승재에게 큰 도움이 됐다. 주영도 웃음을 지으며 싫지 않은 기색을 보였다.

승재와 주영은 오랜 만에 단둘이 시간을 보냈다. 밤거리를 거닐기도 했고, 대학시절을 회상하며 버스를 타기도 했다. 그동안 승재가 주영을 아끼는 것은 그려졌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명확히 표현되지 않아 답답함을 안겼던 것도 사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였고, 대학 때부터 승재가 주영을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친밀했다는 것을 이날에서야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두 사람의 과거사는 물론이고 그동안 승재를 의과 과장으로만 대하던 주영의 태도도 조금씩 변했다. 주영은 오랜 만에 승재를 대학 선배로 여겼고 잠에 취한 승재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며 한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어깨에 기댄 것만으로도 ‘메디컬탑팀’의 재미가 되살아났다. 지루하고 반복되는 병원 내 갈등으로 인해 아쉬움을 샀던 이 드라마가 두 배우들이 뛰어난 조합은 물론이고, 애정관계가 흥미롭게 진전되면서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 드라마는 사실 병원 내 갈등에 집중하느라 승재와 주영의 관계를 세밀하게 다루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승재의 주영에 대한 사랑은 표현됐지만, 주영의 마음을 알 수 없어 답답함을 안겼다. 물론 주영의 박태신(권상우 분)에 대한 마음이 존경과 경쟁에만 국한되는 건지, 아니면 남자로서 관심을 갖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어 아직까지 승재와의 관계에 있어서 변동의 여지가 많은 상태다. 아직 명확한 것은 없지만 승재와 주영이 한발짝 다가갔고, 그동안의 답답했던 두 사람의 과거사의 비밀이 풀린 것만으로도 ‘메디컬탑팀’을 조금이나마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메디컬 탑팀’은 분야별 국내 최고 실력파 의료진이 탑팀을 이뤄 한계를 넘어선 기적을 만드는 치열한 사투와 뜨거운 여정을 그리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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