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적인 홈팬들과 프런트의 힘."
SK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78-69로 이겼다. 3쿼터 중반 14점차까지 뒤지던 SK는 김선형과 외국인 애런 헤인즈의 활약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2일 KCC에 승리한 뒤 이후 1년이 넘도록 홈코트에서 패배 없이 27연승을 이어갔다. 프로농구 한 시즌 홈경기가 총 27경기이므로 한 시즌 전체 홈경기를 모두 승리한 것과 같다.

홈 27연승에 대해 문경은 감독은 기쁨을 드러냈다. 부담도 크지만 홈에서 승리를 챙기고 있기 때문에 분명 팀도 좋다는 것. 문 감독은 "이어간다는 생각보다 패를 조금이라도 뒤로 미룬다는 생각"이라며 "시즌 초반에 원정 경기가 많았는데 승리를 챙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홈 경기 연승이 깨진 후 빨리 회복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은 있다. 하지만 삼성에게 20점차로 진 후 라이벌 KT를 잡고 반등한 경험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SK가 승승장구 하는데는 모두 이유가 있다. 우선 팬들 앞에서 열심히 뛰겠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다. 프로 17년차인 주희정은 색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홈 27연승 비결에 대해 "다른 팀에 비해 베스트 5 소개하는 시간이 길다. 거기서 팬들이 보내주는 함성과 분위기가 힘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L 최초로 암전 후 선수소개를 실시한 SK는 올 시즌 더욱 업그레이드 했다. 대형천에 선수단 소개 영상을 쏘는 것 뿐만 아니라 선수가 나오면 붉은 원통 위로 올라가게 한다. 이후 베스트 5가 나오면 불이 켜지면서 경기를 시작한다.
성적이 좋으면서 팬들도 가득 차고 있다. 올 시즌 4차례 밖에 홈 경기를 펼치지 못한 SK지만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그리고 브라질과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과 겹치는 가운데서도 홈 팬들은 잠실학생체육관을 가득채웠다.
김선형도 주희정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홈에서 하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절대 지지 말자는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 같다. 관중들도 많이 오시기 때문에 한 골 넣으면 정말 떠나갈 듯한 함성이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프런트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 그러나 우리가 선수 소개할때 다른팀과 많이 다르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른 선수들이 이를 지켜보면서 부담이 생기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에서 무적이 되고 있는 SK의 상승세는 선수들이 말한 것처럼 팬들의 성원에 힘입은 것이다. 치열한 원정 경기를 다녀온 뒤 SK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스포테인먼트'를 추구하는 SK가 선수들의 말대로 홈 연승을 언제까지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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