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내년에도 뜨겁다…몸값 천정부지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21 06: 27

내년에도 뜨겁다. FA 시장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올해 FA 시장은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75억원으로 역대 FA 최고 금액 기록을 쓴 강민호를 비롯해 정근우(70억원)·이용규(67억원) 장원삼(60억원) 등 60억원 이상 초대박을 터뜨린 선수만 4명이다. 역대 최고액 523억5000만원이 FA 시장에 풀렸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교할 때 떨어지지 않는 대형 FA 선수들이 쏟아져나와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민호의 75억원은 물론 계약 총액 규모도 600억원까지 돌파될 수 있다. 당장 10구단 kt 위즈가 2015년 1군 진입을 앞두고 FA 시장에 참전할 예정이라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게 확실하다. 

특히 야수 쪽에서 SK 내야수 최정이 벌써부터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공수주 삼박자를 모두 갖춘 20대 특급 내야수 최정의 가치는 올해 역대 최고액 받은 강민호 못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정의 고향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의 타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근우를 잡지 못한 SK가 최정마저 놓치면 상상도 못할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 쟁탈전이 예고된다. 
SK는 최정 외에도 외야수 김강민·김상현·박재상·조동화, 포수 정상호가 FA 자격을 얻는다. 김강민은 최근 몸값이 크게 치솟은 외야수 중에서 최대어이고, 정상호는 포수 품귀 시대에 주목받는 자원이다. LG에서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을 특급 좌타자 박용택, 넥센의 왼손 거포 이성열도 주목을 끌 수 있는 FA 선수들이다. 
투수 쪽에서는 삼성 윤성환·배영수·안지만·권혁, 롯데 장원준·김사율 그리고 KIA 송은범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그 중에서도 윤성환·안지만·장원준·송은범의 가치가 상당하다. 올해 역대 투수 최고액을 받은 장원삼의 60억원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수년간 활약하며 검증된 선발 및 구원 자원이라는 점에서 구단들의 수요가 클 것이다. 
지난 2011년 말부터 FA 시장은 눈에 띄게 활황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생팀 kt가 통 큰 투자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내년과 내후년까지도 FA 시장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을 전망된다.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게 확실하다. 각 구단들의 부담이 커졌지만, 이제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2년 전부터 FA 몸값이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상승했다. 하지만 이것이 지금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고, 거기에 맞춰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2004~2005년 FA 시장 활황세 이후 이른바 '먹튀' 선수들이 등장한 뒤로 한동안 침체기도 있었다. 올해 포함 최근 FA 대박을 터뜨린 특급선수들의 활약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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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성환-장원준-안지만-박용택(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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