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마운 친구들이다".
오키나와 가을캠프를 이끌고 있는 선동렬 KIA 감독이 두 명의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독한 훈련량인데도 군말없이 소화하면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기 때문. 주인공은 포수 차일목(32)과 송은범(29). 두 선수는 캠프 멤버 가운데 각각 야수진과 투수진의 맏형이다.
선 감독은 이번 캠프에는 백업요원을 키우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베테랑들은 함평훈련장에 남겼고 젋은 선수들 위주로 데려왔다. 두 선수는 스스로 캠프에 참가해 맨 앞에서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있어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선감독은 "은범이는 모든 훈련마다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 가을은 양현종 캠프였다면 올해는 송은범 캠프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송은범이 작년 양현종보다 훨씬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이 힘들텐데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선 감독은 송은범이 후배들에게 끼치는 효과도 크다고 반색했다. 그는 "곁에서 은범이의 훈련을 지켜본 양현종도 열심히 하고 있다. 후배들이 모두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서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뿐만 아니라 차일목에 대해서도 "5일 훈련-1일 휴일로 펼쳐진 이번 캠프에는 훈련량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힘들때이다. 가장 나이가 많고 힘든데도 묵묵히 후배들을 잘 다독이면서 잘 해주고 있어 고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실적으로도 차일목과 송은범은 훈련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일목은 주전포수 자리를 놓고 후배들인 이홍구와 백용환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송은범 역시 올해 극심한 부진을 털고 선발진에 정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 선수가 자연스럽게 가을 마무리 캠프를 이끌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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