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극 '오로라 공주'가 연이은 논란에도 꿋꿋한(?) 시청률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오로라 공주'의 시청률은 전국기준 17.4%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기록한 자제최고시청률과 동률의 성적이다. 거침없는 인기 행보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결국 오로라(전소민 분)와 황마마(오창석 분)가 이혼에 이른 가운데 설설희(서하준 분)가 오로라의 측근 앞에서 결국 실신하면서 병세를 들킬 위기에 처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막장 스토리와 주조연 캐릭터들의 무더기 하차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오로라 공주'는 이 와중에도 연장 논의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져 상당 수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중이다. 연장 반대 요구와 임성한 작가 퇴출 등의 청원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꾸준히 진행 중일 정도로 심각한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 방송사인 MBC나 제작사, 또 작가 등 제작진 쪽에는 각종 논란과 관련해 일체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한 온라인상에 무리한 스토리와 석연치 않은 배우들의 하차 등에 대한 비난 의견이 봇물을 이루지만 마치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묵묵부답인 것.
또 얼마 전에는 작가 측에서 50회 추가 연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가운데 MBC 측은 연장 여부에 관련해서조차 '여전히 논의 중이다.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정도의 답변만을 되풀이, 높은 시청률에 집착한(?) 안이한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에 휩싸였다. 실제로 '오로라 공주'는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드라마 특유의 흥행 패턴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모두가 죽거나 떠난 오로라는 홀로 덜렁 남은 상황에서 죽고 못 산다던 남편과는 결국 이혼을 했고 불치병에 걸린 전 연인과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스토리상으로 보나 드라마 외적인 상황으로 보나 참으로 '굳센' 오로라다.
시청률 지상주의를 어느 정도 수용, 감안한다고 해도 이토록 시청자들의 민원과 비난이 끊이질 않는 드라마가 한 번의 해명도, 시청자들과의 소통도 없이 전파를 타는 현실이 씁쓸한 건 비단 소수의 의견이 아니다. 과연 '오로라 공주'는 이 난국 가운데서도 흥행 이유 하나만으로 결국 연장의 쾌거(?)를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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