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남자친구 길들이기 참 힘들다.
박신혜가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철부지 재벌2세 남자친구를 만나 울고 웃고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상속자들'에서는 서자라는 자신의 신분을 공식화한 김탄(이민호 분)이 아버지 김남윤(정동환 분)과 갈등을 빚고 가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신분 공개와 함께 유라헬(김지원 분)과 약혼을 깨며 "라헬이가 내 인생의 보험이라는 걸 안다. 그런데 보험이 내 인생이 되면 안된다. 그동안 감사했다"며 집을 나왔다.

무일푼으로 쫓겨난 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려고 궁리를 하는 등 현실감 없는 대응책 마련으로 차은상(박신혜 분)을 속상하게 만들었다. 탄은 은상이 아르바이트 하는 카페 앞까지 택시를 타고 와 "우선 택시비 좀 내달라"고 부탁하고 "일단 음료수 한 잔 만 마시자", "휴대폰 좀 쓰자. 통화비는 나중에 주겠다"며 철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대책으로는 "자수성가하겠다. 공부를 잘해서 성공해보겠다"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 뿐이었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는 은상에게는 답답해 보일 수 밖에 없는 노릇. "땡전 한푼없이 쫓겨난 주제에 택시를 타고 왔단 말이냐", "나가란다고 나오냐 부모님들 나가라는 말은 빌면 용서해주겠다는 말인 거 모르냐", "이제 어쩔건데 지갑, 카드 다 빼앗겼다며 1~2주야 버티겠지 이후로 어떻게 할 것이냐" 등 여러 잔소리를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은상은 탄의 입주 가사도우미 엄마를 따라 함께 그의 집에 살고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시작한 두 사람 중 은상은 절대적 약자인 상황. 탄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서 결국 집을 나왔고, 이 모습이 속상한 탄은 은상과 사랑을 위해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강수를 뒀다. 자신에 대한 탄의 마음이 고맙고, 또 그가 좋지만 은상의 입장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미안한 일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은상은 탄의 손을 잡기로 결심했다. 그와 손을 잡고 등교하며 연인으로 첫 걸음을 내디딘 것. 주변의 시선과 이 사랑을 얼마나 지켜낼지 자신이 없지만 그는 우선 탄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이대로 은상의 사랑이 해피엔딩을 맞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복병 최영도(김우빈 분)가 은상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고, "네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겠다"는 경고를 받았다. 남윤은 측근에게 "은상을 유학 보낼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바람잘날 없는 은상의 첫 사랑이, 주변의 풍파 속에서 어떤 결말로 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상속자들'은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을 연이어 성공 시킨 김은숙 작가와 '타짜', '마이더스'를 연출한 강신효 PD가 만드는 작품. 경영상속자, 주식상속자, 명예상속자, 주식상속자 등 부유층 고교생들과 유일한 가난상속자인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청춘 로맨틱 코미디로, 이민호, 박신혜, 김성령, 크리스탈, 최진혁, 이주은, 강하늘, 김지원, 전수진, 박형식, 김우빈, 강민혁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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