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FA(자유계약선수)에서 제도가 시작한 뒤 역대 최고인 총 523억5,000만원이 오고 갔습니다.
지난 11월 18일 롯데는 마지막 FA 미계약자 최준석(두산)과 4년간 총액 35억원에 계약했습니다.
올시즌이 끝난 후 FA를 선언한 선수는 16명이었습니다.

이들 중 해외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KIA)을 제외하면 사실상 15명인데 다른 구단으로 옮긴 선수는 6명입니다.
강민호가 원소속구단 롯데와 4년 75억원에 재계약했고, 정근우(SK)와 이용규(KIA)는 4년 70억원, 4년 67억원에 한화로 이적했습니다.
가장 많은 돈을 푼 구단은 한화입니다. 류현진이 LA다저스로 떠나면서 얻은 자금(포스팅 비용 260억원)을 바탕으로 정근우-이용규 등 외부 FA 영입은 물론 팀 내에서 FA 자격을 얻은 이대수(4년 20억원)•한상훈(4년 13억원)•박정진(2년 8억원)까지 붙잡아 실제 뒷돈을 합치면 200억에 이르는 투자를 했습니다.
삼성은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4년 60억원(역대 공동 4위)에 잔류시켰습니다.
NC는 두산서 FA로 풀린 이종욱(4년 50억원)과 손시헌(4년 30억원)을 동시에 잡는데 80억 원을 베팅했습니다.
올해 최하위를 차지한 한화와 7위 NC가 거액의 투자로 선수를 보강하면서 내년 시즌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월 22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차 드래프트를 실시합니다.
2차 드래프트는 지난 2011년 신생구단 NC 다이노스의 전력 강화와 각 구단별 전력 균형을 위해 도입됐고 격년으로 열립니다.
각 구단들은 지난 12일 KBO에 40명 보호선수 명단과 보호선수 제외 명단을 제출했는데 비공개로 각 구단이 작성한 이 명단은 구단 별로 40명 보호선수 명단이 들어 있습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내후년에 1군리그에 참여할 10구단 KT 위즈는 8명을, 기존 구단은 3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습니다.
1리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는 원소속 구단에게 3억원, 2라운드는 2억원, 3라운드는 1억원을 보상합니다.
2011년 11월 처음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는 27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이 중 이재학(NC), 김성배(롯데) 등은 간판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시 구단별로 지명을 받은 선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신용운(KIA) 박정태(KIA) 우병걸(KIA)
SK=유재웅(두산) 오수호(롯데) 김도현(넥센)
롯데=김성배(두산) 박동욱(LG)
KIA=이두환(두산) 이경록(삼성) 백세웅(롯데)
두산=오장훈(롯데) 김강(한화) 오성민(SK)
LG=김일경(넥센) 윤정우(KIA) 최동수(SK)
한화=최승환(두산) 임익준(삼성) 이학준(LG)
넥센=없음
NC=조평호(넥센) 이재학(두산) 오정복(삼성) 정성철(KIA) 윤영삼(삼성) 허준(넥센) 문현정(삼성)
이들 중 성공한 선수는 소수이고, 대부분은 팀을 옮긴 뒤에도 백업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는 유망주 보호를 위해 거물급 베테랑들이 대거 나와 즉시전력감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됩니다.
두산의 김동주(37). 롯데의 스나이퍼 장성호(36), 삼성의 신명철(35)과 강봉규(35)도 보호선수명단에 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프로구단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에 좋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아 팀 전력변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2차 드래프트는 또 당장 전력 보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해도 1년후부터 트레이드 카드로도 쓸 수 있는 유망주도 고를 수 있어 각 구단들의 관심이 큽니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최근 정근우와 이용규를 FA로 받아들인 후 앞으로 FA 자격기간을 현행 대졸 8년, 고졸 9년에서 5년으로 축소하고,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0명으로 줄이면 전력 수급이 빠듯한 국내 프로야구 시장이 활발해져 프로야구판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는데 긍정적으로 검토해볼만 견해입니다.
이번 FA로 인해 각 구단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 팀 운영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앞으로 FA 제도에서 자격기간과 2차 드래프트 인원을 줄이면 더 많은 돈이 들어갈 것이라고 걱정이지만 한편으로는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전력화 평준화를 위해 좋으니 연구해볼 과제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