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이연희, 늦게 터진 연기 날 새는 줄 몰라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1.21 09: 20

배우 고아라와 이연희의 공통점은?
미모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여배우들이지만 데뷔 후 상당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연기 성과를 보여주는 데 있어 미흡했던 두 사람이다. 고아라는 지난 2003년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이연희는 2002년 현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두 사람 모두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빼어난 미모와 가능성을 인정받아 단독 주연을 꿰찬 적도 여러 번, 하지만 수려한 미모는 호평 받아도 본분인 연기력 면에서는 그리 후한 점수를 얻지 못하던 게 사실이다. 어느덧 각각 연기 경력이 10년 남짓한 배우들이지만 '그녀들의 대표작은?'이란 질문에 대한 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도 배우로서의 핸디캡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잊히지 않기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한 두 사람이다. 한때 공포스러울 정도로 극심한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네티즌의 도마 위에서 수모를 당한 적도 있지만 연기를 포기하지 않는 무던한 자세가 결국 오늘 날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고아라는 화제의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4'를 통해 털털한 여대생 성나정 역으로 파격 변신했다. 뽀얀 피부, 신비로운 마스크에서 풍기는 아우라를 스스로 과감히 내던지고 푸석한 웨이브 머리에 촌스러운 1990년대 패션으로 마산 출신 털털 소녀로 거듭났다. 게다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능수능란하며 망가지고 넘어지는 허당 연기도 곧잘 해내고 있다. 그간 인형같은 외모에 가려졌던 배우 고아라의 잠재력이 폭발한 요즘이다.
그런가 하면 이연희는 오늘(21일) 개봉하는 영화 '결혼전야'(감독 홍지영)를 통해 한층 단단해진 연기력을 드러낼 참이다. 연애 7년차에 접어든 네일 아티스트 소미 역을 맡은 그는 예비신랑인 스타 쉐프 원철(옥택연 분)과의 결혼에 임박해 고민을 겪는 여성의 심리를 소화했다. 개봉 전 시사회 등을 통해 이연희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12월 첫 방송되는 MBC 새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는 당당히 여주인공으로 낙점돼 이선균, 이성민, 이미숙 등 믿음직한 선배들과 호흡을 앞두고 있다. '파스타', '골든타임' 등을 연출한 권석장 감독과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으는 상황.
고아라와 이연희 두 배우가 긴 동면(?)을 깨고 진정한 배우로 발돋움하게 된 데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는 분석. 나란히 스스로의 틀을 깨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연기의 맛을 제대로 알게 한 일생일대의 작품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고아라에게는 이번 '응답하라 1994'가, 이연희에겐 특별출연했던 MBC 드라마 '구가의 서'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고아라와 이연희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OSEN에 "이연희 씨의 경우 지난 상반기 방송된 '구가의 서'에 특별출연한 것을 계기로 열정과 의지가 상승했다. 당시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고 배우 스스로가 절치부심 끝에 좋은 현장에서 작업한 경험이 그에게 터닝 포인트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실 연기와 관련해 다소 자신 없고 소극적인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구가의 서'를 만나면서 생각과 태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현재 한층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연기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아라 씨의 경우도 이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연기의 즐거움과 보람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며 "주위는 물론 시청자들의 평가도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라 배우 스스로 용기를 얻고 있다. 무수한 작품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신중하고 적극적인 연기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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