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은 계약, 훈련은 훈련'.
해외 무대 진출을 추진 중인 '끝판대장' 오승환(31)이 다시 뛴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2주간 푹 쉬었던 오승환은 최근 서울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담금질에 돌입했다. 좀 더 쉬어도 되지만 몸이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오승환이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소방수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건 땀의 결실이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구위는 달라진다"는 게 오승환의 야구 철학. 오승환의 체구는 178cm 92kg로 야구 선수 치고는 키가 작은 편. 그러나 그의 상체근육은 실제로 보면 보디빌더 못지 않다.

선발로 뛰는 투수들이 경기 당 많은 투구로 발산하는 칼로리가 많은 만큼 어느 정도 체지방량을 축적하고 있지만 오승환은 다른 투수들에 비해 체지방량이 극히 적다. 엄청난 운동량과 함께 선발이 아닌 계투로 특화된 투수임을 알려주는 단면이다.
특히 훈련량에 관련한 그의 비화는 오승환이 얼마나 성실한 투수인지 알려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온 국민이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을 때도 당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그는 묵묵히 재활에 열중했다. 곳곳에 인파가 끝없이 쏟아질 때도 그저 '무슨 일 있나보다'라는 식으로 무덤덤하게 재활 센터로 향한 오승환의 일화는 야구계에 잘 알려져 있다.
오승환은 해외 무대 진출에 관한 부분은 김동욱 스포츠 인텔리전스 대표에게 모두 맡겼다. 홀가분하게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다. 김 대표는 오승환의 해외 진출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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