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아플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표 선수라면 그 책임감은 분명히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도 정성룡 뿐이다".
21세기 아시아 최고 골키퍼로 꼽힌 한국 축구의 대표 수문장 이운재(40)가 잦은 실수로 도마 위에 오른 정성룡(28, 수원)에게 아낌없는 충고의 말을 전했다.
이운재는 21일 오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피파 온라인3' 윈터시즌 쇼케이스에서 전설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선수 시절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회상하면서 현 대표팀 수문장인 정성룡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말했다.

이운재는 "피파온라인 게임에서 나를 보면 순발력이나 민첩한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활짝 웃으면서 "현재 잘하는 선수들도 있고, 실망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렇지만 노력을 해서 잘 만들어 나간다면 좋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노력해서 내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어 그는 지난 러시아전에서 실수로 실점을 허용한 후배 정성룡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누구보다 정성룡이 더 아플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표선수라면 그 책임감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도 정성룡 선수 본인"이라고 충고를 했다.
지난 해 12월 골키퍼 장갑을 내려 놓은 이운재는 한국 축구가 낳은 대표 수문장이다. 1994 미국월드컵부터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월드컵에 4차례나 참가했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서는 신들릿 듯한 선방쇼를 펼치며 한국에 4강 신화를 선사했다. 또 한국 골키퍼 중 유일하게 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K-리그 최초로 MVP도 차지했다
한편 이날 쇼케이스에서 넥슨은 '피파 온라인3 전설'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OB축구회에 1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피파 온라인3 전설 프로젝트'는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한 역대 국가대표 중 20명의 선수를 게임 속 캐릭터로 재탄생 시켜 이들의 활약을 재조명하고 세대간 축구의 감동을 나누자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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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