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로 보나 면적으로 보나 서울에 최소 4팀 정도는 생겨야 한다. 서울 더비가 필요하다."
"서울의 진정한 라이벌이 전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에 대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답변이다. 최 감독은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3라운드 FC서울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서울 더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서울의 진정한 라이벌이 전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에 최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 감독은 "배추밭에서 공차는 팀이 무슨 라이벌이냐"며 시니컬한 농담으로 응수한 후 "서울 더비가 생겨야한다"고 이야기의 방향을 틀었다.

"인구로 보나 면적으로 보나 서울에 최소 4팀 정도는 생겨야한다. 목동, 동대문, 잠실 해서 한 4팀 정도는 있어야하지 않겠나"는 최 감독의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서울은 인구 1000만 명의 대도시다. 한국 총 인구의 1/5가 서울에서 거주하며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다른 도시들에 비해 월등히 인구 수가 많은 서울이지만, K리그 축구단은 FC서울 단 하나뿐이다. 프로야구가 무려 3개의 서울 연고팀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최근 서울 유나이티드가 K리그 챌린지 입성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처럼, 최소 두 개의 팀이 같은 연고지를 사용하며 리그를 치른다면 라이벌십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은 축구인들의 몫이지만, 맨체스터 더비, 런던 더비 못지 않은 '서울 더비'가 생겨난다면 K리그에도 충분한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최 감독의 말은 바로 이러한 부분을 겨냥한 돌직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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