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2', 흥행과 평가 엇갈려 '절반의 성공'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1.21 17: 28

영화 '친구2'(곽경택 감독)가 흥행에는 선전했지만 평가 면에서는 전작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라 '절반의 성공작'으로 남을 전망이다.
'친구2'는 동수(장동건 분)의 죽음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던 전편에 이어, 17년 뒤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유오성)이 동수의 숨겨진 아들 성훈(김우빈)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일까지 총 177만 1510명(영진위)을 동원했다.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이어오며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들 중 가장 큰 관객동원력을 보였다. 손익분기점은 250만여명으로 배급사 측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이런 '친구2'의 선전에 '예상보다 큰 흥행'이라며 다소 놀라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시사회와 개봉 후 탄탄하지 못한 구성력과 스토리, 낮은 몰입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호평보다는 아쉽다는 평이 대부분이었기 때문.

또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 대사가 관객들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몰입에 방해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자막을 넣어줬으면 좋겠다'라는 너스레 섞인 호소가 등장하기도. '통역이 필요할 정도로 아니지만, 무슨 말인지 못 알아차린 장면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 '김우빈의 마지막 대사가 중요한 것 같은데 못 알아들어 답답했다' 등의 의견이 다수 존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계에서는 '친구2'의 흥행 요인을 짚은 분위기도 활발한데, 전편에 대한 향수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 분위기다. 여기에 지역 흥행, 40대 이상 남성 관객들의 높은 예매율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배우 김우빈이 시간이 지날 수록 흥행에 한 몫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2주차에 드롭률이 크지 않고 20대 이상 여성 관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 됐는데, 여기에는 김우빈의 역할이 큰 것으로 예측되는 것.
실제로 "김우빈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영화는 별로여도 김우빈은 건졌다"는 평이 많을 정도로, 김우빈은 유오성, 주진모 등 선 굵은 선배들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캐릭터 자체가 김우빈 본인의 매력에 기대는 면도 크다.
하지만 이런 김우빈의 매력에 비해 원년 멤버 유오성, 주진모와의 화학작용은 전편에 비해 낮으며, 준석의 아버지이자 60년대를 평정한 전설적인 건달 철주(주진모)가 등장하는 과거와 동수와 성훈의 현재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흥행과 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나 '잘 만든 영화는 관객들이 알아본다'는 말은 어느 정도 진리다. '친구2'가 21일 개봉하는 외화 화제작 '헝거게임:캣칭 파이어'의 공습에도 무너지지 않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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