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오심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고양 오리온스는 지난 20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홈팀 서울 SK에게 69-78로 역전패를 당했다. 3쿼터까지 14점을 앞섰던 오리온스는 4쿼터에 자유투 15개 포함, 29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4쿼터 석연찮은 장면이 나왔다. 종료 4분 25초를 남기고 드리블을 하던 이현민이 왼팔로 변기훈을 밀었다. 변기훈은 그대로 밀려 넘어졌다. 옆에서 보고 있던 최한철 심판은 이현민의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변기훈의 과도한 액션에 심판이 속아 넘어간 것.

화가 난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결국 연속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고 퇴장을 당했다. 승부의 물줄기는 SK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KBL은 21일 비디오분석을 거친 결과 해당판정이 오심이었다고 인정했다. 이보선 심판위원장은 21일 OSEN과 통화에서 “이현민이 신체접촉은 있었지만 오펜스파울은 아니었다. 변기훈의 액션이 과했다”고 했다.
프로농구 규칙 제12장 파울과 벌칙 중 제79조에 시뮬레이션 액션 일명 ‘헐리웃 액션’에 대한 조항이 있다. 이에 따르면 ‘경기 중 상대선수의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하여 심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이 경기종료 후 비디오 분석을 통하여 확인되는 경우 해당선수에게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한 20만 원의 벌과금이 부과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상기조항에 해당되는 변기훈은 차후 20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변기훈의 징계에 대해 “심판위원장으로서 할 소리가 아니다. 다만 분석관이 다시 분석해서 헐리웃액션이 맞다면 징계가 따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심이 확인된 이상 해당 판정을 한 최한철 심판도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오늘(21일) 심판평가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L은 지난 4월 모비스와 SK의 챔프 2차전 종료직전 결정적 터치아웃 오심이 발생한 전력이 있다. 이후 심판설명회를 통해 오심이 공식적으로 밝혀지자 KBL은 해당경기에서 판정을 맡았던 심판들의 챔프전 잔여경기 출전을 금지시켰다. 이어 주심을 맡았던 박웅렬 심판(150만원)과 부심 이해건 심판(100만원), 강민호 심판(50만원)에게 각각 제재금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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