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드라마 ‘창수’, 역시 임창정은 갑(甲)이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1.21 17: 50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연기에는 역시 배우 임창정이 적격이었다.
임창정은 2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창수’에서 삼류인생을 사는 주인공 창수 역을 맡아 ‘임창정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었던 영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연기력을 뽐냈다.
‘창수’는 삼류인생을 살던 한 남자가 우연히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게 되는 비극을 다룬 작품.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 창수(임창정 분)는 우연히 내일을 살고 싶은 여자 미연(손은서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미연을 노리는 도석(안내상 분)에 의해 창수는 인생 최대의 비극을 맞게 되고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밑바닥 인생에서 창수는 사람답게 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그간 페이소스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임창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느와르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밝혔듯, 느와르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임창정의 연기는 ‘창수’의 제일 큰 관전포인트.
길게 내려온 앞머리를 오로지 머리만 이용해 훅훅 넘기는 모습하며 껄렁껄렁 걷는 발걸음 역시 영화 ‘시실리 2KM’, 노래 ‘소주 한 잔’ 뮤직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생동감(?) 넘치는 양아치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공모자들’을 통해 ‘코믹전문배우’라는 꼬리표를 뗀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웃음기를 싹 거두고 밑바닥 인생을 사는 창수의 모습을 진지하게 그려내며 감탄을 자아낸다.
그간 ‘육혈포 강도단’, ‘청담보살’, ‘색즉시공’, ‘스카우트’, ‘1번가의 기적’, ‘파송송 계란탁’ 등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냈던 그는 이번에도, 아니 훨씬 더욱 진한 사람 냄새를 풍기는 창수 캐릭터로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인다.
임창정의 원맨쇼 연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건 어디서 본 듯한 장면장면들이 등장하는 영화의 구성. 이번 작품을 통해 장편감독으로 데뷔한 이덕희 감독이 영화 ‘파이란’의 조감독 출신이라는 점도 ‘창수’의 익숙함을 설명하는데 하나의 이유가 될 듯 하다. 게다가 삼류건달의 이야기는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터라 조금의 진부함도 남는다.
한편 ‘파이란’, ‘두사부 일체’ 조감독 출신, 이덕희 감독의 입봉작 ‘창수’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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