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레바 32점’ 흥국생명, 현대건설 제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1 19: 22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인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꺾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끝에 현대건설을 3-2(25-22 25-17 25-27 16-14)로 따돌리고 승점 2점을 따냈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를 2승3패(승점 6점)로 마무리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1승3패(승점 4점)으로 최하위 자리에 머물렀다.
1세트 역전극에 성공한 흥국생명이 경기 초반 기세를 탔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중반 현대건설에 끌려갔다. 그러나 강한 서브로 현대건설을 리시브 라인을 공략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센터 김혜진의 속공이 빛을 발하면서 16-15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16-16에서 박성희의 쳐내기 득점과 김혜진의 블로킹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경기 초반 부진했던 바실레바의 강타가 연이어 터지며 25-22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의 강한 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강한 서브로 현대건설을 흔든 흥국생명은 고른 득점 루트를 통해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다. 15-10까지 앞선 흥국생명은 이후 현대건설의 연속 블로킹에 조금 흔들렸지만 바실레바의 강타와 상대의 범실성 플레이를 엮어 25-17의 무난한 승리를 따냈다.
3세트에서는 현대건설의 반격이 이뤄졌다. 세트 초반 앞서간 현대건설은 중반 이후 흥국생명의 추격에 시달리며 결국 듀스를 허용했다. 그러나 25-25에서 정시영의 서브 범실로 한숨을 돌렸고 바실레바의 후위 공격이 밖으로 나가며 승리를 거뒀다. 기력을 회복한 현대건설은 4세트도 따내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외국인 선수 바샤의 몸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양효진이 4세트에만 10점을 쓸어담으며 공백을 메웠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양팀 선수들의 끈질긴 수비가 빛났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해결 능력이 위였다. 흥국생명은 13-14로 뒤진 상황에서 주예나의 공격 득점으로 경기를 듀스로 몰고 갔고 김혜진의 중앙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바샤의 공격을 조송화가 블로킹으로 가로 막으며 짜릿한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날 전까지 여자부 득점 선두를 달렸던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바실레바는 이날도 32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 다소 부진하기는 했으나 1세트 중반 이후에는 살아나며 해결사 몫을 했다. 바실레바도 바실레바지만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돋보였다. 중앙의 김혜진은 활발한 이동공격으로 14점을 올렸고 정시영도 10점을 기록했다. 박성희(12점) 주예나(10점) 등 날개 공격수들도 고비 때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반면 현대건설은 중앙의 양효진이 블로킹 6개를 포함, 3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서브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12개의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서브 리시브가 원활하지 않자 날개 공격수들도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선수 바샤는 18점(공격 성공률 24.56%)에 그쳤다.
황연주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리며 컨디션 회복을 확인한 것이 한가닥 위안이었다.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 19-8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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