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점 분전‘ 이대성, 대물 본능 발휘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1.21 21: 02

경기 첫 득점부터 재빠른 스핀 무브로 넣는 결정력. 1쿼터에서는 다소 시야가 좁은 듯 보였으나 2쿼터부터는 감각을 찾은 듯 외곽포를 연이어 터뜨리며 상대를 긴장하게 했다. 리그 최고 가드의 부상 공백을 메운 새내기의 과감함. 울산 모비스 신인 가드 이대성(23)은 패배 속에서 제 가치를 빛내며 미래의 거물 가드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앙대 중퇴 후 미국에서도 활약하다 신인 지명 2라운드 1순위로 모비스의 선택을 받은 이대성은 21일 전주 KCC와의 경기서 스타팅 포인트가드로 나섰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양동근이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약 4주 간 출장이 불가능해졌고 유재학 감독은 김종근, 박구영 대신 신인 이대성을 스타팅 멤버로 깜짝 발탁했다.
그런데 그 이대성이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이날 모비스는 81-88로 패하며 최근 3연패를 끊지 못하고 선두 SK와 3경기 차로 벌어졌으나 활약상 만큼은 값졌다. 이날 이대성은 34분41초를 뛰며 25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4가로채기로 분전했다. 고비마다 3점포 7개를 터뜨리는 강심장과 슛터치도 돋보였다.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이대성은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경기 첫 득점부터 빠른 돌파에 이은 스핀 무브로 2득점을 올린 이대성은 1쿼터서 무리하다 싶은 돌파를 연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고 외곽 찬스를 잡으면 거침없이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이대성은 3점슛 10개를 시도해 7개를 림에 꽂아 넣는 예리한 슛감각을 선보였다. 여기에 4쿼터서는 매치업 상대인 김민구의 공을 빼앗아 레이업으로 원맨 속공을 성공시키는 악착같은 모습까지 보여줬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돌파를 하다 상대 파울을 당한 후 림을 향해 달려가 덩크를 시도하는 쇼맨십도 보여줬다.
대학 중퇴-미국 무대 도전-국내 지명 급선회로 순탄치 않은 이대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개인기량은 탐나지만 이 선수가 단체 스포츠에 걸맞는 스타일인지 갸우뚱하는 선입견의 시각도 많았다. 그러나 이대성은 뛰어난 개인기는 물론 적재적소에 패스를 넣는 장면도 연출하며 말 그대로 ‘대성’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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