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석 주고 더니건 넣고’ 삼성, 6연승 주역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1.21 21: 12

‘꼴찌’였던 삼성이 어느새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서울 삼성은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창원 LG를 73-63으로 물리쳤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린 삼성(7승 9패)은 고양 오리온스,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주장 김승현이 부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 4순위로 뽑은 슈퍼루키 박재현도 결장 중이다. 가드진의 공백을 메운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이정석이었다. LG전에서 이정석은 상대의 추격의 거셀 때마다 침착하게 3점슛 두 방을 꽂았다. 고비 때 얻은 자유투도 실수 없이 4개 모두 넣었다. 10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눈에 띄지 않았지만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삼성의 연승요인으로 이정석의 안정감을 뺄 수 없다. 6연승 기간 동안 이정석은 평균 10.5점, 4어시스트, 1.5스틸로 시즌평균을 웃도는 활약을 펼쳤다. 이정석은 6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냈다.
골밑에서는 단연 발등부상에서 돌아온 마이클 더니건이 돋보인다. 더니건 복귀 후 삼성은 골밑에서 어느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 높이를 갖추게 됐다. LG는 더니건을 막기 위해 송창무를 주전으로 쓰는 변칙수비를 들고 나왔다. 송창무는 5분 만에 3파울을 범하며 초반 더니건의 체력을 소진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이날 더니건은 20분만 뛰고 7점, 8리바운드, 4블록슛을 올렸다. 특히 종료 3분 전 터진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 성공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팀의 중심인 센터와 가드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삼성은 차재영, 임동섭, 이동준 포워드 트리오도 번갈아가며 득점을 폭발시키고 있다. 뚜렷한 스타선수 없이 삼성이 6연승을 거둔 비결이다.
삼성은 8연패 기간 동안 평균 82.3점을 내주던 수비가 6연승을 하면서 61.7점으로 20점 이상 낮아졌다. 김동광 감독은 작전시간에 여유롭게 웃으면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팀에 더 이상 패배의식은 찾을 수 없다. 대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돌기 시작했다.
이제 삼성은 23일 챔피언 모비스와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모비스가 우세한 것이 사실. 하지만 양동근이 발목부상으로 나설 수 없고 삼성의 기세가 상승세다. 모비스 역시 섣불리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과연 삼성이 7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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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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