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건 kt’ 2차 드래프트 믿을 구석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2 06: 17

다른 팀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행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막내 kt는 사정이 다르다. 당장 구단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자리다.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두 번째 문을 여는 가운데 kt는 팀이 가진 모든 정보력을 총동원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후 2시부터 비공개로 2013년도 2차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를 맞는 2차 드래프트는 각 팀 보호선수 40인 외 명단의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제도다. 한국식 룰5 드래프트로 불리기도 한다. kt는 신생구단 자격으로 총 8장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3라운드까지는 기존 팀들과 순번을 거쳐 뽑으며 3라운드 이후 5명의 특별 지명이 가능하다.
당장 주전으로 쓸 만한 선수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당장 2011년 당시에는 이재학(NC)과 김성배(롯데)가 대박을 쳤다. 심지어 여기서도 지명되지 않은 선수가 1군 주전으로 발돋움한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그 선수의 가능성을 보는 눈이 중요한 자리다.

kt는 말 그래도 사활을 걸고 있다. kt의 현재 선수 구성은 고등학교 및 대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들, 그리고 공개 트라이아웃을 통해 입단한 선수들이다. 프로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프로에서 뛰어본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나오는 2차 드래프트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구단에서도 심사숙고다. 지난주 명단이 나온 이후 전체 코칭스태프가 회의를 거듭하며 공을 들였다.
명단을 본 kt 관계자들의 평가는 “까다롭다”다. 2년 전에 비해서는 각 구단들이 보호 전략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한 만큼 당연한 결과다. 조범현 kt 감독도 “8명의 지명권을 다 쓸지도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8장을 다 쓰긴 하겠지만 그만큼 자원이 그리 풍족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kt도 믿는 구석은 있다. 바로 각기 다른 구단에서 나와 kt라는 한 배를 탄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들이다.
현재 kt를 이루고 있는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들은 대부분 최근까지 프로에 몸담았던 인물들이다. 각 구단에서 자신의 일을 하다 kt에서 뭉쳤다. 때문에 신생팀답지 않게 타 구단에 대한 적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당장 조범현 감독은 KIA 감독과 삼성 인스트럭터를 거쳤고 이광근 수석코치는 올해까지 SK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프런트에도 LG, KIA, 삼성 등 각 팀에서 건너온 인사들이 모여있다.
당시 자신들이 평가했던, 혹은 들었던 평가들을 종합하면 나머지 9개 구단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완성된다. 2차 드래프트에서 상대적으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다. 별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잠재력을 가진 자원들의 영입이 점쳐진다. 과연 누가 kt의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를 탈 것인가. 올해 2차 드래프트의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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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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