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훌륭한 계약이다(Great sign for Hanwha).
한화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30)가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용규(28) 영입에 환호했다. 이브랜드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영상 하나 올리며 이용규와 그를 영입한 한화 구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영상은 지난 6월19일 대전 한화-KIA전 이브랜드와 이용규의 투타 맞대결 장면. 당시 1회초 KIA 1번타자로 등장한 이용규가 한화 선발 이브랜드를 상대로 무려 8개의 파울 커트를 만들어낸 끝에 13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터뜨린 장면. 이용규 특유의 끈질긴 커트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브랜드는 이 동영상과 함께 '그는 1년 내내 내게 이렇게 했다. 한화에는 훌륭한 계약이다. 그는 다방면에서 뛰어난 선수'라며 이용규를 칭찬했다. 이용규는 지난 17일 정든 KIA를 떠나 한화와 4년간 총액 67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독수리 군단에 합류했다.
실제로 이용규는 이브랜드가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의 타자였다. 그는 시즌 중 "KIA 이용규·김선빈, 넥센 서건창처럼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스몰 가이들이 까다롭다"며 그 중에서도 이용규를 최고로 쳤다. 올해 상대전적도 5타수 3안타 1볼넷 1사구로 이용규가 매우 강했다.
그렇게 까다롭게 느껴진 선수가 한화에 오게 됐으니 이브랜드로서도 반색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1번타자가 약했는데 올해 FA 시장에서 이용규와 함께 정근우까지 영입하며 단숨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여놓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브랜드가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을수 있는가 여부. 한화 구단은 외국인 투수 2명 전원 교체로 가닥잡았다. 이브랜드와 데니 바티스타 모두 재계약 불가에 무게 두고 있다. 이미 한용덕 코치와 외국인 담당자가 해외로 출국해 새로운 선수를 물색 중이다. 더 강한 투수 필요하다.
이브랜드는 올해 32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172⅓이닝을 던지며 6승14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는 만큼 이브랜드와 바티스타 둘 중 하나는 재계약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화 구단도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 중이다. 프로야구 규약상 외국인선수 재계약은 오는 25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결정 의사를 알려야 한다. 과연 이브랜드가 이용규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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