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행 초읽기’ 오승환, 막판 변수 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2 06: 18

오승환(31)의 차기 행선지가 일본프로야구의 한신 타이거즈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고, 계약은 사인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막판 변수는 남아 있다는 시각이다.
일본 언론들은 21일 “한신이 오승환 영입에 근접했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신측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한 일 언론들은 오승환의 계약 내역에 대해 “2년간 9억 엔 정도의 대형 계약”이라고 점치고 있다. 삼성에 지급해야 할 이적료를 제외하면 오승환에게 돌아갈 금액은 2년 7억 엔 수준이라는 추측이다. 당초 전망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2011년 이대호가 오릭스로 이적할 당시 금액과 같은 수준이다.
한신은 오승환 영입전의 선두주자였다. 나카무라 단장이 시즌 중 한국을 찾아 오승환을 관찰하는 등 가장 먼저 오승환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협상 과정도 구체적이다. 한 때 이적료 문제로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이 문제도 점차 풀려가고 있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관측이다. 삼성이 아시아시리즈를 끝낸 직후 보도가 나왔다는 점도 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구단의 의지, 그리고 자금력까지 갖춘 한신은 이제 협상팀이 한국으로 건너와 오승환의 도장을 이끌어낼 기세다. 하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 한신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을 뿐 변수는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오승환이 끌려 다닐 이유도 없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절차가 복잡하고 관심이 아주 구체적이지도 않다. 포스팅 도전을 선언하면 분명 몇몇 팀이 입찰하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일본에서 오승환에 제시하는 금액도 적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오승환에 관심을 가지는 구단은 ‘복수’라고 귀띔했다. 한신 뿐만 아니라 최소 한 팀 이상이 오승환 영입전에 끼어들 타이밍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한신의 구체적인 제시액이 나온 것이 오승환의 몸값 상승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한신은 다음주 협상팀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인데 그 사이 또 하나의 잠재적 구매자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경우 경쟁이 붙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만약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그 팀은 역시 마무리가 필요한 소프트뱅크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한신 못지않은 자금력을 가지고 있고 전력 보강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오승환 측이 급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한신은 현재 오승환 외에 다른 카드를 쥐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한신은 오승환으로 마무리 창구를 단일화했고 사실상 대안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11월 말, 늦어도 12월 초 정도까지만 계약에 이르면 다음 시즌 준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도 급할 이유가 없다. MLB 진출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적어도 일본 내에서 장터가 설 가능성은 남겨두는 오승환 영입전이다. 누가 뭐래도 ‘갑’이 된 오승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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