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선수들 다 모인다… 은선협 12월 2일 '열린 모임' 개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22 07: 00

1982년 출범 이래 프로야구에 몸담았던 선수들은 약 2300명 정도다. 그러나 그 자부심을 잊고 사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은선협, 회장 이순철)가 의미 있는 행사를 연다. 모든 은퇴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근황을 주고받고 앞으로 은퇴선수들이 할 수 있는 방안 구상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은선협은 오는 12월 2일 오후 6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의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은퇴선수의 모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전망이다. 팬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스타플레이어들만 초대되는 것은 아니다. 1군에 한 번이라도 몸담았던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다. “나도 프로야구 선수였다”라는 자부심이 한 곳으로 모이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은선협의 이용철 사무총장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은퇴 선수 전체가 23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나 드러난 인원은 800여명 정도다. 나머지 은퇴 선수들은 자기가 프로야구에서 뛰었다는 자부심들을 잊고 사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한 뒤 “모든 은퇴선수들이 한 번 모여서 얼굴을 보자 라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목도모 외에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음지에 숨어있던 은퇴선수들을 무대로 끌어내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게 은선협의 생각이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등에 업고 현재는 유소년 야구와 사회인 야구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요를 체계적으로 지도할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은선협은 잊힌 은퇴선수들이 이런 상황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어느 정도 기량이 있기 때문에 프로에 지명됐고 프로에서 뛰었던 것이다. 유소년 야구라든지, 사회인 야구라든지 그런 방향에서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일종의 재능기부로, 곳곳에 지도자로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스타플레이어들은 프로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말 프로야구의 근간이 되어야 할 부분에서는 이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사무총장은 “앞으로 야구 발전을 위해 1~2년 프로 생활을 하다 그만둔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라면서 “이 자리에는 스타플레이어는 없다. 각자가 모두 주인공이다. 최대한 많은 이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많은 선수들이 모인다면 그만큼 좋은 생각이 많이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은퇴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랐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