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요가 덕분에 전 경기 출장했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1.22 10: 40

"올해도 요가랑 필라테스 해야죠."
황재균(25,롯데 자이언츠)은 현역선수들 가운데 가장 긴 연속경기 출장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7월 8일 문학 SK전부터 시작된 그의 출장은 해를 넘겨 2012년에도, 2013년에도 계속됐다.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이라는 기록까지 함께 세운 황재균은 322경기 연속출장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기록으로 따져도 20위에 해당한다.
체력소모가 심한 핫코너를 맡으면서 황재균은 큰 부상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적과 자기관리가 동시에 충족되어야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황재균과 같이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가 팀을 꾸려가는데도 가장 도움이 된다. 몇 경기 잘 하고 부상으로 자주 빠지는 선수보다는, 꾸준하게 활약하면서 언제나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팀의 변수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 황재균은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요가와 필라테스 훈련에 공을 들였다. "요가 덕분에 올해 전 경기 출장했다"는 것이 황재균의 생각이다. 때문에 "올해도 빨리 요가랑 필라테스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재균에게 내년 시즌은 더욱 중요하다. 바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선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확고부동한 주전 국가대표 3루수는 최정이라고 봤을 때, 황재균은 내야 백업요원 자리를 노려야 한다. 박석민이 대표팀 출전을 고사하고 있는 사정을 감안한다면 김민성(넥센)과 오재원(두산)이 경쟁자다.
황재균은 김민성보다 빠른 발을 가졌고, 오재원보다 장타에서 앞선다. 하지만 김민성은 올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15홈런을 기록,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고 오재원은 리그 정상급 주루능력에 내야 멀티포지션이 가능하다. 황재균이 내년 아시안게임 승선을 하기 위해서는 전반기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재균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2009년에 했던 것처럼 내년 전반기에 야구를 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를 위해 다시 체중을 불릴 계획이다. 황재균은 "2009년 당시 내 몸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올 겨울동안 그때 몸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009년 18개의 홈런으로 기대를 모았던 황재균이지만 2012년 4개, 2013년 7개로 장타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황재균은 "내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는 게 많다. 사직구장의 높은 담장에 맞고 나온 게 한 두개가 아니다"라고 한숨을 쉬더니 "그래도 시즌 막판에는 감을 잡고 장타가 좀 나왔다. 내년에는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과연 황재균은 최태원(은퇴)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의 진정한 '철인'으로 꼽혔던 최태원은 1995년 4월 16일부터 2002년 9월 8일까지 무려 1014경기 연속출장 기록을 이어갔다. 7년 동안 한 경기도 거르지 않았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대기록이다. 이 질문에 황재균은 "그건 너무 많다. 힘들 것 같기도 하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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