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이 떠나고 가장 큰 수혜를 받은 드라마는 일단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이다. ‘상속자들’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비밀’이 끝나자마자 ‘비밀’도 도달해 본 적 없는 20%대 시청률을 훌쩍 뛰어 넘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애초 ‘비밀’과 시청률 경쟁을 벌일 당시에도 압도적인 시청률로 2위를 차지했던 이 드라마는 경쟁작이 사라지자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을 시작한 모양새다. 그리고 ‘상속자들’이 날아오른 자리에는 2위 대결을 펼치는 두 드라마가 남았다. ‘비밀’의 후속 ‘예쁜 남자’와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이 그것.
이 상황에서 ‘메디컬 탑팀’이 2위 자리를 놓고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은 일종의 반전이다. 그간 이 드라마는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와 흥미롭지 않은 전개로 ‘못해도 중박’이라는 의학드라마 불패 신화를 깨며 시청률 부진의 늪을 헤맸었다. 때문에 ‘비밀’이 종영한 후 수목극 판도는 그 후광을 입을 ‘예쁜 남자’와 ‘상속자들’의 라이벌 경쟁체제가 예상됐었고, 꽃미남들을 앞세운 두 드라마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메디컬 탑팀’은 큰 변화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비밀’이 끝나고 ‘예쁜 남자’가 2회까지 방송된 현재, 수목극 시청률의 판도는 안갯속에 휩싸여있다. 특히 ‘예쁜 남자’와 ‘상속자들’이 벌이고 있는 2위 경쟁의 결과가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
이는 ‘예쁜 남자’가 현재 보이고 있는 의외의 주춤한 모습에서 원인을 따져볼 수 있다. ‘예쁜 남자’는 첫 방송에서 6.3%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지난 21일 2회 방송분이 6.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반면 ‘메디컬 탑팀’은 전국기준 6.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20일 방송된 13회 방송분(5.7%) 보다 0.3%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예쁜 남자'의 뒤를 바짝 쫓았다.
두 드라마 모두 보인 변화가 매우 작은 폭이기에 어느 한 편이 2위 자리를 굳힐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단지 소폭 상승과 하락의 차가 있을 뿐이다.
'예쁜 남자'는 국보급 비주얼과 마성을 지닌 예쁜 남자 독고마테가 대한민국 상위 1% 성공녀 10인방의 여심을 훔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진정한 '예쁜 남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마테성공백서' 드라마다. 한류 스타 장근석과 대세 '연기돌' 아이유, 미녀 배우 한채영이 함께 출연하는 것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시청자들의 선택은 어느 편을 향해 갈까? 장근석-아이유의 찰떡 호흡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예쁜 남자'가 기대 만큼의 매력을 발휘할 지, 혹은 '메디컬 탑팀'이 의외의 뒷심을 발휘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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